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도 롯데하이마트 체험형 매장 메가스토어 확장은 흔들림 없이 밀고 간다.
롯데하이마트의 매출 대부분이 오프라인매장에서 나오는 만큼 메가스토어가 체험형 매장으로서 고객 집객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데다 온라인과 연결할 수 있는 공간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16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5월 수원에서 메가스토어 2호점을 예정대로 개장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돼 있지만 메가스토어 출점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연내 10여 곳의 메가스토어 매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의 메가스토어는 고객들에게 고급 가전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과 휴식공간을 갖춘 대규모 매장을 말한다.
1호점인 잠실점은 가전양판점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7272.7m2(2200평) 규모에다 고급 오디오 청음실과 e스포츠 경기장 등으로 꾸며져 있다.
이 사장은 롯데하이마트 오프라인매장의 매출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온라인사업까지 함께 키울 수 있는 메가스토어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1월 잠실 메가스토어 기자간담회에서 “1년 동안 시범운영한 롯데하이마트 프리미엄관 객단가가 일반점보다 2배가량 높다”며 “프리미엄 수요는 아직까지 오프라인매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2019년 기준으로 오프라인 매출비중이 85%를 차지하고 있다.
이 사장은 메가스토어가 O2O(online to offline) 요소를 갖추고 있어 롯데그룹 차원의 옴니채널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메가스토어는 고객들의 휴식공간이나 계산대 앞에 옴니존을 두고 있는데 체험형 매장으로 고객을 더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옴니매장보다 메가스토어의 옴니존에서 온라인과 연계하는 전략이 더욱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5일 일본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룹의 온라인사업을 일원화해 모든 상품을 가까운 점포에서 받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 사장은 메가스토어를 추진하면서 단기적 실적 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롯데하이마트 실적 부진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가 코로나19로 신학기 특수를 누리지 못하면서 매출 타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대형가전도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줄어들면서 대부분 카테고리에서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하이마트가 더욱 적극적으로 기존 오프라인매장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가 구조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 오프라인에서 대안이 필요하다”며 “올해 10개 매장을 폐점한다고 했지만 더 적극적으로 효율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10개 매장 폐점은 상당히 더딘 전략”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