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외국은행의 국내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임 위원장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외국계 지점·사무소 대표 간담회에서 “아직 국내에 진입하지 않은 외국은행에 대해 업무범위에 따라 진입 장벽을 낮추고 행정절차상 자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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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FBG(주한외국은행단) 초청 금융위원장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
그는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이 강조되는 것처럼 외국은행이 국내에서 활동하는 것도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과 금융소비자의 편익증대 확대에 기여해왔다”며 “외국은행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소하는 것도 금융개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장이 외국은행 지점·사무소 대표 정례간담회에 참석한 것은 금융위원회 설립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함께 16개국의 39개 외국은행 지점과 20개 사무소 대표 50여명이 참석했다.
임 위원장은 외국은행의 국내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임 위원장은 “각 국가의 금융회사가 국경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진출하게 하려면 금융규제의 정합성을 높여야 한다”며 “이해 상충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적극적으로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외국은행이 국내에서 사무소를 먼저 설치한 후 지점인가 신청을 할지, 바로 지점인가 신청을 할지를 해당 은행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그동안은 사무소를 먼저 개설하고 지점을 신청할 수 있도록 권고해 왔다.
국내 지점 인가를 위해 국제적 신인도를 판단할 때는 기존 규정을 좀 더 탄력적으로 해석·적용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적격 외부 신용평가등급(투자적격), 자산규모, 해외지점수 가운데 1개 이상을 충족해야 ‘국제적 신인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지만 이제는 해외 증시 상장 등 더 다양한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그동안 위험가중치 0% 국가를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등으로 한정해 왔으나 적격 외부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AA- 이상) 또는 OECD 신용등급(0~1등급)에 따라 위험가중치 0% 적용하기로 했다. 또 비거주자 실명 확인 때 서류 부담도 줄여주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은행의 대출채권 매매 중개를 은행의 겸영업무로 허용하는 방안, 원화예대율 규제 완화, 중복규제 제거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