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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4월23일 취임 뒤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SK텔레콤이 전용 중저가 스마트폰 ‘루나’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디지털기기 전문기업인 TG앤컴퍼니,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과 손잡고 루나를 내놓았다.
SK텔레콤은 루나를 통해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SK그룹의 중국사업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려고 한다.
폭스콘을 계열사로 둔 훙하이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공을 들이는 SK그룹의 중국 파트너다.
SK텔레콤은 4일 출시하는 SK텔레콤 스마트폰 ‘루나(LUNA)’의 출고가를 49만9900원으로 책정했다고 3일 밝혔다.
SK텔레콤은 루나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최대 31만 원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한다. 월 5만1천 원의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는 경우 18만3천 원의 공시지원금을 준다.
SK텔레콤이 지급하는 지원금과 대리점이 추가로 주는 보조금을 받으면 루나의 실구매가는 최저 9만3400원까지 낮아진다.
루나는 대만 스마트폰회사 InFocus의 M812 모델을 국내사정에 맞게 부분 수정한 스마트폰이다. 루나의 국내 출시는 TG앤컴퍼니가 맡고 생산은 폭스콘에서 담당한다.
루나의 성능은 갤럭시S5와 비슷하다.
루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01 MSM8974AC를 AP(모바일프로세서)로 사용하며 RAM은 3기가바이트(GB)다. 5.5인치 Full-HD 해상도를 갖췄으며 내장메모리 용량은 16GB다.
루나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으며 애플의 아이폰6플러스와 디자인이 유사하다.
SK텔레콤은 루나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선착순으로 구매자 5만 명에게 사은품을 지급한다. ‘T매니아’ 서비스 3개월 무료이용권과 구글 플레이스토어 1만원 할인권 등이다.
SK텔레콤은 루나 출시를 통해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시행 이후 수요가 늘어난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군을 강화하려고 한다.
단통법이 시행된 이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크게 위축됐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요는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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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
단통법 시행 이전 출고가 40만 원 이하의 스마트폰은 국내에서 20%를 차지했지만 단통법 시행 이후 45%로 2배 이상 늘어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루나의 반응이 좋을 경우 후속 제품을 계속 내놓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과도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이번 루나 출시에 공을 들이는 것은 SK그룹의 중국사업 확대와 밀접히 관련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뒤 중국 출장길에 올라 3일 궈타이밍 훙하이그룹 회장을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훙하이그룹은 폭스콘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최 회장과 궈 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만나 신뢰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SKC&C 지분 4.9%를 궈 회장에게 팔아 현금을 마련했다. 궈 회장은 지난해 9월 수감 중인 최 회장을 면회하러 오기도 했다.
폭스콘이 루나를 생산하는 만큼 루나의 판매를 늘려 최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훙하이그룹과의 협력사업 확대를 뒷받침하려는 뜻도 깔려있는 것이다.
최 회장은 홍하이그룹과 SK그룹이 손잡과 중국의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