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석유와 조선업황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중동과 러시아의 석유 수출경쟁이 지속되면 탱커선 발주가 늘어나 대우조선해양이 수혜를 볼 가능성도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대우조선해양 목표주가를 기존 5만 원에서 3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9일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2만2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박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2021년 실적 전망치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기존 목표주가는 2018년 11월 설정돼 조선업황의 전반적 침체 등 영향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
최근 중동 산유국과 러시아 사이 석유 수출경쟁이 벌어지면서 유가가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중동 산유국이 석유시장 지배력을 잃지 않기 위해 생산량을 늘려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도 석유 생산량을 감산할 이유가 크지 않아 생산을 계속 늘리며 가격 경쟁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유가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박 연구원은 "공급경쟁으로 급락한 유가는 탱커선 발주 수요 증가와 해상 물동량 증가로 이어져 대우조선해양의 선박수주 증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의 탱커선 수주량은 2014년 국제유가 급락 당시에도 크게 늘어난 적이 있다.
박 연구원은 석유시장 공급경쟁이 상당한 기간 지속되며 2014년에 벌어졌던 유가 급락과 탱커선 발주 수요 증가가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4022억 원, 영업이익 4398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0.04% 줄지만 영업이익은 약 174% 늘어나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