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백신을 개발하고 응급실 등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약 1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며 거센 비판을 받았는데 후속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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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 |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2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메르스 백신 개발에 5년 동안 41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백신을 개발하는 기관을 선정하고 관리하는 작업은 국제백신연구소(IVI)에 위임하기로 했다.
송 병원장은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백신 개발은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곳에 맡겨야 한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송 병원장은 메르스 2차 확산의 근원지인 응급실을 포함해 환자 안전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5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삼성서울병원은 내년 3월까지 응급실을 현재의 1.6배 규모로 확장한다. 또 응급실을 진료 영역별로 구역을 나눠 일반 환자와 감염 환자의 동선을 완전히 분리하기로 했다. 환자 1인당 보호자 수는 1인으로 제한한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미 응급실 병상 사이에 격리벽을 설치하고 응급실 안에 음압격리병상 11실을 지었다. 삼성서울병원은 내년 3월까지 병원 안에 음압격리병동을 설치해 음압격리병상을 추가로 10개 이상 확보하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유사시에 환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한다.
송 병원장은 삼성서울병원의 간병 문화를 안전하게 바꾸기 위해 등록된 방문객만 병실을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입원 환자 1명당 하루 면회객 수를 2인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송 병원장은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후속 대책을 성실하게 수행해 환자의 안전과 진료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