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서버 D램 수요가 늘어나고 가격이 오르는 등 메모리반도체업계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코로나19 영향으로 서버D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투자 지연이 메모리 반도체 수급에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장비 투자가 지연됐다.
2020년 반도체 투자 규모 자체가 축소되고 있지는 않지만 해외 장비 업체의 출장 금지와 중국 내 엔지니어 출근 차질 등으로 투자 집행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도 연구원은 “수요자들은 투자 지연으로 공급이 빠듯해질 것을 예상하고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며 “수요가 부진한 모바일보다 서버D램과 PC D램에 구매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D램 현물 가격은 코로나19 사태가 심화한 2월24일 이후 6% 상승했다. 도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데이터센터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서버 D램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2분기 서버 수요가 급증해 평균 서버 D램 가격은 32㎇ 기준으로 1분기보다 20% 상승한 14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D램 제조사인 난야의 2월 매출은 1월보다 1.4%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을 받는 중국 거래선 비중이 높은데도 매출이 증가한 것은 출하량 감소를 가격 인상이 만회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 연구원은 한국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도 제품 가격 상승과 원화 약세효과로 1분기 실적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부터 연기된 수요가 일정부분 회복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수요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자제품은 이미 온라인 판매비중이 과거보다 확대됐다”며 “외식과 여행처럼 수요가 취소되는 것이 아닌 연기된다는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