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이사가 올해는 엔씨웨스트홀딩스 흑자전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윤 대표는 미국 게임전시회에서 현지 이용자들의 주목을 끄는 새 게임들을 내놓으며 배급사업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 겸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이사. |
6일 해외 게임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엔씨웨스트가 미국 게임전시회 ‘팍스 이스트 2020’에서 공개한 새 게임 ‘퓨저’를 향한 기대감이 높다.
2월26일 유튜브에 올라온 퓨저 홍보영상은 5일 조회수가 200만 회를 넘었다.
외신들은 음악을 손쉽게 섞을 수 있고 경쟁요소까지 갖춘 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전시회에서 게임을 시연해본 몇몇 개인 방송인들은 게임이 방송에서 다루기 적합해 출시가 기다려진다는 의견을 냈다.
퓨저는 하모닉스뮤직시스템즈가 제작하고 있는데 엔씨웨스트홀딩스가 배급을 맡았다. 하모닉스뮤직시스템즈는 ‘락밴드’와 ‘기타 히어로’, ‘댄스 센트럴’ 등 음악게임으로 유명한 미국 게임개발사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가을에 퓨저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잡고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6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 ‘E3’에서 퓨저를 적극 홍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가 E3에 참가하는 것은 7년 만이다.
윤 대표는 지난해 초 엔씨웨스트홀딩스 산하 개발조직을 구조조정한 뒤 배급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본사가 자체게임을 운영하는 데 집중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이다.
윤 대표가 배급사업에 힘을 쏟는 것은 엔씨소프트의 전공인 대규모 다중사용자 역할수행게임(MMORPG) 등에서 게임군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윤 대표가 계획한 대로 올해 퓨저가 시장에서 인정을 받는다면 엔씨웨스트홀딩스는 다른 현지 개발사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배급할 게임을 공급받는 일이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앞으로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개발한 ‘리니지2M’ 등을 북미 지역에 들고나가는 역할도 수행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이 ‘리니지M’과 달리 북미 지역에서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를 하고 개발을 해왔다. 다만 게임이 한국에서 크게 흥행하면서 해외진출 시점은 계획보다 미뤄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 지식재산에 기반을 두고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소울S’도 제작 중인데 이 게임은 한국보다 해외에 먼저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윤 대표는 올해 퓨저와 블레이드&소울S 등으로 북미 법인을 흑자 전환하는 과제를 짊어진 셈이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2015년부터 영업손실을 계속 내고 있다. 2018년 순손실은 708억 원까지 커졌다. 2018년 매출은 1300억 원으로 엔씨소프트 별도기준 매출인 1조5천억 원과 비교하면 미미하다.
해외사업 확장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의 숙원으로 남아 있다.
김 대표는 해외사업을 강화한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 일렉트로닉아츠(EA)를 인수할 계획을 세우고 2012년 넥슨과 손잡았다.
그러나 인수에 실패한 뒤 엔씨소프트의 북미 공략은 지금까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는 윤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11월 엔씨웨스트홀딩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300억 원을 지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