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도 파주시갑에서 3선에 도전하는데 '3기 신도시'라는 지역 악재를 안은 채 신보라 미래통합당의원과 맞서게 됐다.
5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파주갑 선거는 인근에 조성될 고양 창릉 신도시를 향한 지역여론이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신보라 미래통합당 의원.
윤 의원은 애초 파주갑에서 3선 고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있었다. 파주지역이 원래 보수 텃밭이었으나 운정 신도시 개발 등으로 신규 유입 인구가 늘어나면서 정치성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윤 의원도 파주시 단일 선거구로 치러졌던 18대 총선에서는 황진하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 졌다가 19대 총선부터 파주갑 지역구가 신설된 뒤 두 차례 총선에서 모두 50%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황진하 전 의원도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소속으로 파주을에서 당선됐으나 20대 총선에서는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했다.
파주시 두 선거구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정치권에서는 파주를 놓고 민주당의 텃밭으로 변모했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지역 여론을 흔든 변수가 불거졌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5월 고양 창릉지구에 3기 신도시를 지을 것이라고 발표하자 파주 지역에서 창릉 신도시 조성을 반대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파주와 서울 사이에 위치한 창릉에 신도시가 들어서면 파주지역이 반사적으로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퍼졌다.
지역주민들이 윤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항의하는 등 여당에 불만이 향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창릉 신도시 자체를 반대하는 지역여론을 달래기 위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및 지하철 3호선 연장사업 등 지역현안 해결에 힘쓰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놨다.
윤 의원은 2020년 신년인사에서 “GTX역세권 종합개발, 차량기지 승하차기능 확보, 인접 정보통신기술(ICT) 산업단지 조성 등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의원과 맞붙게 된 신 의원으로서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창릉 신도시 관련 파주 지역의 부정적 여론에 파고들어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 의원은 전남 광주 출신으로 파주지역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데도 불구하고 선거를 40여 일 앞둔 4일 갑작스럽게 파주갑으로 전략공천된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신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기 때문에 지역구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없다. 애초 인천 미추홀갑에 공천을 신청했었다.
신 의원은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청년 공천방침인 ‘퓨처메이커 청년벨트’에 따라 파주갑으로 공천됐는데 파주갑에는 신 의원과 동갑인 고준호 예비후보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다. 청년이 전략공천으로 청년을 밀어낸 셈이 됐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 공천과 관련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고 예비후보는 신 의원과 경선을 주장하며 공천관리위에 이의제기 및 재심요청서를 제출하며 반발했다. 신 의원이 경선을 거부하면 무소속 출마도 강행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