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대웅제약과 벌이는 보톨리눔톡신 균주 관련 소송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코로나19로 올해 1분기 중국과 미국 수출 규모가 줄어들어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메디톡스 목표주가를 기존 58만 원에서 47만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4일 메디톡스 주가는 27만9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선 연구원은 “메디톡스가 2019년 4분기 중국 정부의 보따리상 규제완화로 톡신 수출이 늘어났지만 미국에서 소송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손실을 봤다”며 “올해 1분기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규모가 줄어들어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메디톡스는 2019년 4분기 매출 583억 원, 영업손실 46억 원을 냈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메디톡스가 지난해 4분기 톡신 수출규모는 2018년 4분기보다 114% 증가한 195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대웅제약과 미국에서 보톨리눔톡신 균주 분쟁으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서 소송에 따른 비용이 163억 원이나 발생하면서 영업손실을 냈다.
더욱이 올해 1분기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필러와 톡신 소비가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톡신의 미국 수출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월은 45%, 2월은 50% 감소했다.
톡신의 중국 수출규모도 지난해 1월보다 올해 1월 61% 감소했고 2월에는 89% 줄었다.
2019년 기준으로 메디톡스의 톡신 매출에서 수출비중이 53% 차지하는 만큼 수출 감소로 메디톡스 영업이익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서 소송 예비판정 결과가 나오면 소송비용 등의 일회성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올해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선 연구원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서 벌이는 소송에서 6월5일 예비판정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송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디톡스는 올해 1분기 매출 391억 원, 영업손실 23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