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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 창립 14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리딩뱅크’ 경쟁에서 앞설 해법으로 계열사들의 협업체계 강화를 제시했다.
한 회장은 신한금융의 해외사업도 계속 확대하기로 했다.
한 회장은 1일 서울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창립 14주년 행사에서 신한금융과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자고 주문했다.
한 회장은 “우리가 성공의 덫에 빠져 기존의 방식만 답습하거나 현실에 안주해 변화의 흐름을 외면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며 “누구보다 앞서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선도해야 1등 금융그룹의 지위를 확고하게 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KB금융과 순이익 선두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하나금융도 1일 출범한 KEB하나은행을 앞세워 경쟁에 합류했다.
한 회장은 신한금융의 모든 계열사가 역량을 모아 ‘하나의 회사’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은행과 증권의 복합점포인 PWM센터를 빠르게 활성화시켜 현재 27곳까지 늘렸다. 최근에는 1억~3억 원대의 준자산가를 위한 종합자산관리영업점 ‘PWM라운지’ 16곳을 만드는 등 계열사의 협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 회장은 “단순히 협업을 위한 틀을 마련한 데에 만족하지 말고 고객의 가치를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이르면 10월부터 시행될 ‘금융지주사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계열사 협업 강화의 계기로 보고 있다.
이 방안은 금융지주 계열사들의 겸직과 업무 위탁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소비자가 신한은행 창구에서 신한저축은행이나 신한캐피탈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한 회장은 “금융위는 ‘금융지주사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해 금융업권의 벽을 대폭 낮추려 한다”며 “이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금융지주 전체의 조직체계를 정비하고 여러 금융업권을 포괄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신한금융의 해외사업 강화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국내 금융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성장성이 높은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들어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매년 3~4개 정도 늘리던 해외 지점과 법인을 올해 상반기에 6개 출범했다. 신한카드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인 대상 신용카드 사업을 시작했으며 신한생명도 베트남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한 회장은 “기회를 찾아 해외로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출한 지역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지역을 선정하는 단계부터 현지 사정에 맞는 사업전략을 수립해 조기에 자리를 잡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신한금융 계열사의 자금을 조달하거나 자산을 운용할 때도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