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스마트폰시장의 성장둔화에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부품수요가 줄어 두 회사의 반도체사업 투자확대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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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월스트리트저널이 31일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둔화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아시아의 여러 업체들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외국 증권사 번스타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하며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의 삼분의 일 정도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조사결과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2분기 역대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중국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주요 부품인 모바일D램의 출하량을 크게 늘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공장 증설에 잇따라 투자하며 메모리반도체 제품 생산량 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두 업체는 중국 스마트폰시장 둔화로 부품 수요가 크게 줄며 생산투자 증대에 따른 직격타를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격적인 생산투자가 중국발 악재를 만나 메모리부품 가격을 크게 하락시킬 수 있다”며 “재고관리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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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특히 중국에 스마트폰용 부품을 대량으로 납품하고 있어 판매량 둔화에 따른 피해가 세계 부품업체들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중국에 모바일D램 납품 비중이 40%로 높아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자체 스마트폰 생산으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해 위험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절반 가량이 반도체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부품공급 감소로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스마트폰시장 둔화로 스마트폰 제품 판매도 감소해 추가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