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수 한샘 회장이 가구와 가전, 욕실 등을 관리해 고객의 주거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홈케어서비스’를 한샘의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전통적 가구기업에서 ‘홈인테리어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홈케어 서비스로 주축사업인 가구 및 인테리어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2일 한샘에 따르면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목적에 ‘방역소독업’을 새로 추가하기로 했다.
한샘은 지난해 정관에 렌탈임대업과 청소·수리 유지관리서비스업을 추가한 데 이어 홈케어서비스와 관련한 사업영역 확장을 명문화하는 것이다.
한샘은 현재 체계적 교육과정을 이수한 전문가가 전용 방역복을 착용한 뒤 질병관리본부에서 허가한 방역살균 제품으로 주거공간 전체를 살균하는 방역살균 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봄철 황사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으로 국내에서 소독과 방역, 청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방역살균 케어서비스를 준비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강 회장은 한샘을 가구기업 1위에서 머무르지 않고 욕실·창호·바닥재 등 집 전체 공간을 한번에 제안하는 홈인테리어기업으로 변신하는 ‘뉴 한샘’을 내세우고 있다.
강 회장이 그리는 뉴 한샘은 주방 가구와 홈 인테리어를 두 축으로 삼고 있는데 중장기적으로 홈케어도 새 먹거리로 키워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가구사업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주축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가서비스에서 활로를 찾는 셈이다.
한샘은 그동안 매트리스만 사후관리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지난해 4월부터 홈케어사업팀을 중심으로 이를 집 전체로 확장해 침대 매트리스 청소 및 살균서비스뿐 아니라 가구·부엌·욕실·가전 등에 걸친 종합관리서비스인 한샘홈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한샘홈케어는 가구와 가전, 주방·욕실 인테리어 등을 빌려주거나 판매하고 이후 청소와 관리, 방역소독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가구와 주방 인테리어 등이 비싼 가격 때문에 바꾸기가 쉽지 않고 위생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착안해 가구 판매 및 렌탈서비스, 인테리어 시공에 홈케어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한샘홈케어’는 가구케어, 키친바스케어, 가전케어, 주거환경케어, 단열상품 등 크게 5개의 카테고리로 제공되고 있는데 새롭게 제공하고 있는 방역살균 케어서비스는 주거환경 케어서비스의 일환이다.
국내 홈케어시장은 2010년 2조 원 규모였지만 2019년 7조 원 규모로 커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향한 더욱 관심이 커지고 맞벌이부부 및 1인가구 등 집 관리에 많은 시간을 쏟기 어려운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점차 시장규모가 가파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제품과 가구 등을 렌털해주고 관리하는 서비스는 각 분야별로 많았지만 집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홈케어서비스는 현재로선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이마트와 롯데하이마트 등 가전을 다루는 대형마트들과 교원웰스, 웅진코웨이 등 렌털업체들 등이 연이어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단품 위주의 케어서비스에 그칠 뿐 침실과 거실, 인테리어처럼 ‘공간’을 케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한샘이 거의 유일하다.
‘공간’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다른 경쟁사들이 주로 자사 제품을 케어하는 서비스에 중점을 두는 것과 달리 한샘은 거실이나 침실 등 공간에 있는 모든 제품을 관리 및 소독, 청소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 요소로 꼽힌다.
다만 제공하는 서비스의 종류는 비슷한 만큼 가격과 서비스품질 등을 향한 소비자의 신뢰도 등에서 중장기적으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샘 관계자는 “주방가구를 50년 동안 다루면서 쌓아온 가구, 부엌, 욕실, 가전과 관련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제로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원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