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진 코미팜 대표이사 회장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긴급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시장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신약 개발 가능성은 10%에 불과하고 코미팜의 치료 후보물질 ‘파나픽스’는 코로나19 환자의 상태를 개선해주는 효과에 그쳐 지나친 기대는 하지 말아야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오늘Who] 양용진의 코미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우려 반 기대 반

▲ 양용진 코미팜 대표이사 회장.


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코미팜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긴급임상을 신청하면서 바이오주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코미팜 주가는 닷새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2월24일 1만2500원에서 3월2일 2만1200원까지 급등했다. 현재 시가총액도 1조4천억 원 수준으로 바이오기업 톱10 안에 들어간다.

양용진 코미팜 회장은 조만간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 후보물질인 파나픽스를 코로나19 환자 100명에게 투여하는 임상2상, 임상3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파나픽스는 코로나19 감염자들에게 발생하는 폐렴의 원인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는 초기 증상이 발열, 기침 등으로 나타나 감기와 유사하지만 점차 폐렴으로 진행된다.

사이토카인 폭풍이란 과도한 면역작용으로 다른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이다.

양 회장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파나픽스를 복용하면 체내 사이토카인 배출을 억제해 폐렴 증상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직접 파니픽스를 먹은 뒤 감기, 편도염 증상이 완화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나픽스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우선 임상시험 약물이 의약품으로 최종 허가를 받을 확률은 통계적으로 약 10%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파나픽스는 아직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만 제기됐을 뿐 아직 어떠한 임상도 진행되지 않았다.

게다가 파나픽스는 근본적 치료제가 아니라 코로나19 환자의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지는 것을 막는 기전의 약물이다. 따라서 효과가 입증된다고 하더라도 시장성이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또 파나픽스가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한다고 하더라도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긴급임상이라는 제도가 따로 없다. 따라서 코미팜이 임상 신청을 요청하면 식약처의 해당 부서는 정해진 기본절차에 따라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또 임상을 승인받고 진행을 해서 약물의 효용성이 입증돼도 허가신청은 별도로 받아야 한다.
 
[오늘Who] 양용진의 코미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우려 반 기대 반

▲ 충청북도 청원군에 있는 코미팜 오송공장. 


코미팜은 과거에도 신약 개발 기대감에 부각된 적이 있다.

코미팜은 2019년 6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예방할 수 있는 시험백신을 개발했다는 말에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주가도 제자리로 돌아왔고 코미팜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중국에서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용진 회장이 과거에 주가조작 의혹을 받았다는 점을 들기도 한다.

양 회장은 2006년 항암제 ‘코미녹스’의 유럽 임상1상을 진행하던 가운데 임상2상이 완료된 것처럼 허위공시를 해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았다.

물론 18개월의 수사 끝에 무혐의로 결론이 났지만 이런 전력은 코미팜 양 회장을 향한 투자자들의 의심을 지우지 못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코미팜의 코로나19에 따른 수혜는 아직 기대감뿐이라는 점도 지적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코로나19 수혜주라고 판별하려면 코로나19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돼 적정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산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아직 실제 매출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 곳은 주식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