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스마트폰시장에서 상반기는 삼성전자, 하반기는 애플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28일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2020년 상반기 삼성전자에게 우호적 영업환경이 기대된다”며 “하반기는 수요 이연과 5G 아이폰 기대감으로 애플 강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 |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9년 1분기보다 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의 영향을 직접 받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25%,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3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은 “현재 중국에 생산설비를 둔 업체들은 신보델과 기존 주력제품 모두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강력한 통제정책으로 최소 2분기까지는 피해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 제조사 중 삼성전자가 가장 유리한 위치라고 파악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이미 모두 청산했고 스마트폰 생산기지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국내와 인도, 브라질 등에 구축했기 때문이다.
그는 “일부 부품의 단기 공급 차질을 제외한 피해 강도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중국 매출 비중이 0.9%에 불과해 수요 측면에서도 타격이 가장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충격에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 정저우, 청두 공장 등 주력 생산기지 가동률이 2월 중순 35%였으나 최근 5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폰9(아이폰SE2)의 4월 출시는 지연될 가능성이 낮지만 초기 물동량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애플은 공장 가동률 회복과 중국 매장 영업재개로 매출 감소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며 “높은 고객 충성도로 상반기 수요가 하반기로 이연돼 하반기 수요 증가세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