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 물량을 조금씩 줄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이 시행되자 주식 매도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언제 매수세로 전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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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투자자가 코스피에서 주식 매도 물량을 477억 원까지 줄인 28일 서울 외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외국인투자자는 28일 코스피에서 47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까지 합쳐 17거래일 연속으로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세 순매도 규모를 줄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24일 코스피에서 7239억 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약 2년 2개월 만에 최대 순매도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순매도 규모는 25일 5309억 원을 기점으로 떨어져 28일 477억 원까지 떨어졌다.
외국인투자자는 28일 코스닥에서 198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이는 전날 순매도 400억 원보다 2배 이상 줄어든 규모다.
외국인투자자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세를 감안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28일 전날보다 4.82% 오른 3232.35로 거래를 끝냈다.상하이종합지수는 이틀 연속으로 4% 이상 뛰었다.
중국정부는 26일 증시 폭락이 이어지자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정부는 2조 위안 규모의 양로보험기금을 증시에 투입하는 방안도 28일 내놓았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는 대외적인 금융 악재가 어떻게 진행될지 불확실한 기간에 이어지는 조정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은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줄어들 경우 순매수로 태도를 바꿀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투자자이 원-달러 환율의 안정화에 따라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7월부터 상승하고 있지만 조만간 정점을 찍은 뒤 다시 내려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환율의 방향 전환이 수급에 반영되기 시작할 때 외국인투자자가 공격적인 순매수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외국인투자자가 한동안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상장기업들이 앞으로 실적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증시를 빠져나갔던 자금도 돌아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과거 증시 급락 이후 반등기를 살펴보면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장을 주도한 이후 상황에 따라 방향을 달리했다”며 “결국 중요한 건 기업들의 실적 개선 여부”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