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빙그레 대표가 3분기에 실적을 개선하려면 내수시장에서 먼저 판매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빙그레가 3분기부터 아이스크림 가격인상 효과를 볼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지만 원유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점은 빙그레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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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준 빙그레 대표. |
박 대표는 내수시장 부진의 탈출구를 해외시장에서 찾으려고 한다.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빙그레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 ‘여전히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조 연구원은 “빙그레의 절대적 매출비중을 차지하는 내수 유음료와 빙과류의 판매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며 “내수시장에서 주력품목 판매회복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다만 빙과류는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 4월 가격인상을 실시한 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빙그레가 3분기에 매출 2616억 원, 영업이익 251억 원을 올릴 것으로 HMC투자증권은 전망했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 14.3% 늘어난 것이다.
박 대표는 빙그레의 원유재고가 급증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소비자들이 흰우유 소비를 점점 꺼리고 있지만 공급량은 크게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빙그레는 올해 들어 월별 원유재고율이 6.75%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의 평균 원유재고율 2.6%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박 대표는 중국 등 해외에서 유제품 판매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박 대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를 계속 탐색해 현지법인을 세우고 공장을 세우겠다”며 “해외기업 인수합병도 하나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빙그레의 올해 상반기에 유제품 수출에 따른 매출 성장률 31%를 기록했다. 이는 유제품 내수 성장률(-6.9%)과 크게 대비된다.
빙그레는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 2013년에 브라질에 법인을 설립했다. 빙그레는 3월 일본 도쿄에 지점을 내놓고 현지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빙그레가 ‘글로벌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빙그레는 지난해 해외에서 매출을 500억 원 가량 올렸다. 이는 지난해 연매출의 6%에 그치는 수준이다.
박 대표는 30년 넘게 빙그레에서 근무한 ‘빙그레맨’이다. 박 대표는 빙그레의 해외영업담당 전무로 근무해오다 4월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