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가전전시회에서 최고 대접받는 삼성  
▲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이 3월12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미디어데이'에 참가했다. <뉴시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을 과시한다. 윤 사장은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서며 IFA 역사상 처음으로 단독 전시관에서 삼성전자의 가전 기술을 선보인다.


크리스티안 괴케 베를린박람회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터키 벨렉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 2014’에서 “윤부근 사장이 올해 IFA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윤 사장이 IFA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것은 2009년 이후 두 번째다. 윤 사장은 2009년 ‘디지털 휴머니즘’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차세대 먹거리인 ‘스마트홈’을 중심으로 연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임원 중 IFA 기조연설을 한 사람은 모두 세 사람이다.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 겸 부회장은 디지털미디어총괄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3년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맡았다. 최 부회장은 사장으로 승진한 뒤 2006년에도 기조연설을 했다. 2008년 당시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이었던 박종우 제일모직 상임고문이 기조연설자로 참가했다.


옌스 하이테커 베를린박람회 부사장은 윤 사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데 대해 “삼성전자는 세계 가전 시장의 리더”라며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의 전략과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IFA의 한 관계자는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의 수장이 연설을 맡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글로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삼성전자가 IFA 역사상 최초로 단독 전시관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하이테커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베를린박람회 본 전시회장 바로 옆에 신축한 ‘베를린 시티큐브(Berlin City Cube)’의 한 층을 단독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베를린 시티 큐브는 베를린박람회 측이 1억 유로를 들인 3층 규모의 컨벤션 센터다. 시티큐브는 올해 처음 개장하는데 삼성전자가 이곳 2층 전체를 쓰게 된다. 삼성전자는 6000㎡(약 1820평)의 공간에 TV와 모바일 기기, 생활가전 등 모든 제품을 한 자리에서 모두 홍보할 수 있게 됐다.


올해로 54회째를 맞는 IFA는 역사상 단독 전시관을 꾸렸던 업체가 단 한 곳도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최 측이 삼성전자를 상당히 배려해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모바일 및 디지털미디어 부문과 소비자가전 부문을 따로 전시해왔다. 하이테커 부사장은 “시티큐브는 삼성전자 제품들이 가진 혁신성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라며 “많은 업체들이 시티큐브를 원했지만 우린 삼성전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하이테커 부사장은 올해 IFA의 트렌드로 스마트홈을 지목했다. 하이테커 부사장은 “현재 무선과 홈 네트워크 기술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이라며 “스마트홈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스마트홈은 삼성전자가 신수종사업으로 지정한 사업으로 최근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을 열고 스마트홈을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는 스마트홈을 주력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삼성전자와 IFA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삼성전자가 시티큐브에 입주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하이테커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TV와 모바일, 가전제품을 한 공간에서 소개하고 싶어 했고 우리도 한 업체에 독점공급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이테커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이미 장기계약을 체결했다”며 “삼성전자와 협력은 이번 한 번 만으로 끝나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베를린박람회는 IFA를 주최하는 기관으로 IFA는 1924년부터 열려 올해로 90년째(54회째)를 맞는다.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가전전시회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