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 명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환자 기준을 거듭 바꾼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되면서 확산세가 정말 잦아들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증가 400명으로 줄어, 기준 바뀌어 의구심도

▲ 17일 중국 우한의 한 임시병원에서 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이 휴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0일 0시 기준으로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만4576명, 사망자는 211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9일 0시와 비교해 확진자는 394명, 사망자는 114명 각각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환자 기준에서 임상진단 병례를 제외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임상진단 병례는 바이러스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지 않더라도 임상소견과 폐를 컴퓨터단층촬영한 결과를 토대로 확진자로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 정부는 처음 중국 후베이성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임상진단 병례를 확진 기준으로 적용해 왔다. 그러다가 12일 중국 후베이성에서도 임상진단 병례를 확진 범위에 넣자마자 전체 신규 확진자가 1만5천 명에 육박했던 전례가 있다. 

발병지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신규 확진자는 45명으로 3일 890명 이후 확진자 증가폭이 계속 둔화하고 있다.

후베이성 신규 확진자는 349명, 사망자는 108명 각각 증가했다. 이 신규 확진자는 임상병례 환자들 가운데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으로 최종 판정을 받은 279명을 뺀 결과다.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의심환자는 4922명이다. 치료 중인 확진자 5만6303명 가운데 중증환자는 1만1864명, 완치 후 퇴원한 환자는 1만6155명이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가 공기 중의 고체·액체 미립자 ‘에어로졸’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하기도 했다. 에어로졸은 침방울(비말)보다 가벼워 멀리 퍼지기 쉬운 만큼 감염병의 전염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20일 내놓은 코로나19 치료방안에는 “코로나19의 에어로졸 전파가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은 상대적으로 밀폐된 환경에서 고농도의 에어로졸에 장시간 노출된 상황”이라는 내용이 들어갔다. 

중화권 국가의 누적 확진자는 99명으로 집계됐다. 홍콩에서 2명, 대만에서 1명이 각각 사망했다. 

국가별로 누적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홍콩 65명, 대만 24명, 마카오 10명이다. 

중국 IT기업 텐센트(텅쉰)의 20일 오전 9시30분 통계에 따르면 중국과 중화권 국가를 제외한 해외 누적 확진자는 96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일본 1명, 프랑스 1명, 필리핀 1명이다. 다만 이 통계에는 이란에서 확진된 뒤 사망한 환자 2명이 포함되지 않았다. 

텐센트 통계에 따른 누적 확진자 수를 국가별로 보면 일본 616명, 싱가포르 84명, 한국 82명, 태국 35명, 말레이시아 22명, 독일 16명, 베트남 16명, 미국 15명, 호주 15명, 프랑스 12명, 영국 9명, 아랍에미리트 9명, 캐나다 8명, 필리핀 3명, 인도 3명, 이탈리아 3명, 러시아 2명, 스페인 2명 등이다.

네팔, 스리랑카, 핀란드, 캄보디아, 스웨덴, 벨기에에서도 확진자가 1명씩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