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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기업인 넷플릭스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데 이어 호주와 뉴질랜드 일본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에도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일본으로 사업영역 확대
넷플릭스는 일본 IT기업인 소프트뱅크와 제휴를 맺고 일본에서 스트리밍 방송사업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넷플릭스의 일본 유료방송 서비스는 9월2일부터 시작된다. 소프트뱅크는 일본회원을 모집하는 일을 맡기로 했다.
글로벌 거대 방송기업의 등장에 일본 기업들도 술렁이고 있다. 일본 민영방송사인 ‘후지테레비’는 넷플릭스에 스트리밍 전용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발 빠르게 계약을 맺었다.
외신도 넷플릭스의 일본진출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일본의 3600만 가구가 유료 인터넷에 가입했다며 이는 넷플릭스가 지금까지 진출한 해외시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넷플릭스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일본 유료방송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전망했다.
넷플릭스가 빠르게 성장한 원동력은 싼 이용요금이다. 넷플릭스는 미국을 포함해 세계 모든 국가에서 한달에 최소 8천원, 최대 1만 원 가량의 요금만 받는다.
이는 약 2~3만 원대에 형성되는 일반 유료방송(케이블TV와 위성방송)과 비교해 2~3배 싼 금액이다.
넷플릭스는 싼 요금을 앞세워 올해 1월 기준으로 글로벌 가입자 5700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매출 47억4천만 달러를 거뒀다.
◆ 2016년 한국진출 예상, 성공 여부는 “글쎄”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의 다음 행선지로 한국을 손꼽고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가 올해 1월 2017년까지 서비스 국가를 20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본 다음으로 한국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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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과 인터넷, 유료방송을 묶어 판매하는 이동통신사들의 결합상품 판매구조는 넷플릭스의 한국시장 성공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헤이스팅스는 당시 “넷플릭스는 아시아태평양시장 진출의 최종 목표로 중국을 삼고 있다”며 “호주와 뉴질랜드(2013년 진출) 시장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일본과 한국 중국 순서로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작년 8월 인터넷 구인사이트를 통해 한국어에 능통한 직원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낸 적도 있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은 2016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들어올 경우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판도도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유료방송 사업은 주문형 다시보기(VOD)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VOD를 이용할 경우 방송사가 정한 방송시간을 지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도 스트리밍 기술을 통해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넷플릭스가 탄생한 뒤 본방송 대신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기는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이를 빗댄 ‘코드 커터’(Cord Cutter)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가장 큰 무기는 케이블TV나 위성방송보다 싼 가격”이라면서도 “국내시장의 경우 ‘결합상품’이라는 변수가 있어 이 전략이 성공을 장담한다고 보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대다수가 휴대폰이나 인터넷 등과 방송을 묶은 결합상품 가입자고 이런 상품유형은 더 증가하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글로벌 50개 국가에서 위상을 떨쳤지만 한국에서 단일상품으로 경쟁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