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매각 본입찰이 국내외 사모펀드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홈플러스 매각가격은 7조 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가 매각 최저가격으로 6조7천억 원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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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브 루이스 테스코 CEO. |
24일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인 HSBC증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칼라일그룹,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3개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본입찰에 참여했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는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칼라일그룹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을 재무적 투자자로 영입했다.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국민연금과 캐나다연기금, 싱가포르테마섹 등 연기금과 손을 잡는 데 성공했다. 국민연금은 MBK파트너스에 1조 원의 투자 확약서를 발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MBK파트너스는 애초 골드만삭스PIA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려 했으나 골드만삭스PIA는 막판에 손을 뗐다.
홈플러스는 숏리스트(본입찰 적격후보)에 국내외 사모펀드 5곳의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적으로 컨소시엄 3곳만 본입찰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앞으로 인수가격이 포함된 인수제안서를 검토한 뒤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등 인수자 선정절차를 밟게 된다.
홈플러스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이르면 25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적정가격이 아니라고 판단할 경우 유찰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어 2차 입찰을 실시하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9월 초까지 미뤄질 수 있다.
홈플러스 매각주관사인 HSBC증권은 늦어도 9월 초 우선협상자 선정을 마치고 연내 홈플러스 매각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는 홈플러스 매각가격을 최소 6조7천억 원으로 제시했다. 테스코는 지난 5월 칼라일이 제안한 인수가 6조5500억 원을 거절했다.
오리온과 현대백화점 등 홈플러스 인수에 관심을 보인 국내 유통업체들은 이날 본입찰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오리온의 경우 우선협상자가 선정된 뒤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인수 참여자들이 모두 단기적 이익을 노리는 사모펀드라는 점에서 우려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 노동조합도 매각에 반발해 투쟁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노조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부당한 매각저지를 위한 직원서명운동, 홈플러스 투기자본 매각반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의 구성과 활동, 임금협상과 함께 부당매각반대를 위한 노동조합의 투쟁을 진행해 왔다"며 "매각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노동조합의 투쟁수위도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테스코와 홈플러스 경영진은 대화를 거부하고 매각사실을 부인했다”며 “본입찰이 진행된 이날까지 홈플러스 경영진은 노조가 매각에 대해 유언비어를 퍼뜨린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