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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용 쏘나타와 내수용 쏘나타의 충돌 장면. |
현대차가 최근 공개적 자리에서 내수용 쏘나타와 수출용 쏘나타를 직접 충돌시키는 실험을 진행하는 등 ‘안티 현대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실험결과를 놓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하지만 현대차가 뒤늦게라도 적극적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에 대응하기 시작한 점은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4일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 현대차의 쏘나타 충돌실험이 화제가 되고 있다.
현대차는 22일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역 인근에서 고객 300명을 대상으로 쏘나타 충돌실험을 진행했다.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만든 쏘나타와 충남 아산공장에서 만든 쏘나타를 정면충돌시킨 것이다. 현대차는 이 행사에 10억 원을 투입했다.
현대차가 현장에 모인 300명을 대상으로 충돌실험 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74% 정도가 “국산 쏘나타와 미국산 쏘나타는 안전성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두 차량은 동시에 각각 시속 56㎞로 달려와 정면충돌했다. 전문가가 분석한 결과 차량의 파손정도나 승객의 보존성능 등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가 일반 고객들 앞에서 정면충돌 실험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현대차가 내수용과 수출용 차량에 서로 다른 자동차강판을 적용해 두 차량의 안전성에서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자 현대차가 직접 고객 앞에서 충돌실험을 진행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현대차는 특히 이 과정에서 현대차가 실험용 차량을 따로 제작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나올 것에 대비했다.
내수용 차량은 자동차 전문 블로거로 유명한 이대환씨가 아산공장에 가서 임의로 차 한 대를 골라 서명한 뒤 손도장을 찍고 실험장으로 가져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나온 차 가운데 한 대를 골라 손도장을 찍고 가져왔다.
현대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깊은 불신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험결과 두 차량의 안전성 차이가 없다는 쪽으로 전문가들이 결론을 내렸지만 여전히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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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진 현대차 부사장. |
실험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불신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지만 현대차의 이런 시도가 과감하다는 평가도 많다. 이렇게 해도 믿지 않을 사람은 믿지 않겠지만 좋은 시도였고 앞으로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유례가 없던 충돌실험을 하는 등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점은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면서도 “현재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현대차에 대한 불신이 워낙 깊어 실험결과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사람이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 여전히 실험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며 "이렇게 될 때까지 현대차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한 번의 실험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 않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충돌실험 뒤 공개된 영상을 통해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일희일비하지 않고 여러분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이것으로 모든 오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고 앞으로 고객 여러분의 소중한 충고와 애정어린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