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회사들이 올해 전기차를 쏟아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올해 각각 코나 전기차와 니로 전기차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을 내놓는데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를 놓고 수입차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4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브랜드의 첫 전기차인 ‘e-트론’을, BMW코리아는 미니 브랜드의 첫 전기차인 ‘뉴 미니 쿠퍼 SE’를 한국시장에 각각 출시한다.
한불모터스는 푸조의 ‘e-2008’을 포함해 전기차 3종을 수입해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가격이 2억 원이 넘는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도 하반기에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따라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나 디자인, 브랜드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기차 라인업만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요에 한계가 있는 만큼 현대차와 기아차로서는 수입 전기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를 붙들 방안이 마땅치 않다.
지난해 테슬라의 보급형 모델인 ‘모델3’가 출시되자마자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은 것도 사실상 국내 완성차기업이 내놓은 전기차 가운데에는 디자인과 성능을 만족하는 모델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8월 ‘모델3’을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테슬라 판매량은 2018년 587대에서 2019년 2430대로 4배가량 불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사실상 코나 전기차와 니로 전기차 각 1종씩만으로 판매를 늘려왔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기차를 모두 1만4215대 팔았는데 이 가운데 95%를 코나 전기차로 올렸다. 기아차는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의 79%를 니로 전기차로 냈다.
더욱이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등 고급 브랜드들도 줄줄이 전기차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전기차 수요층 공략에 나섰는데 현대차와 기아차로서는 이들과 맞설 차종이 없다.
다만 국내 전기차시장 규모가 지금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대기아차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점유율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늘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코나 전기차와 니로 전기차의 인기도 여전해 부분변경모델 출시만으로도 현대차와 기아차가 당분간 국내 전기차시장에서 기존의 지위를 이어갈 수 있다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코나 전기차와 니로 전기차의 상품성을 한층 끌어올린 부분변경모델을 내놓으며 제품 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실제 코나 전기차와 니로 전기차는 1회 충전당 주행거리가 각각 406km, 385km로 수입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나 전기차와 니로 전기차는 지난해 각각 1만3587대, 5999대 팔려 국내 전기차 판매순위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