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1960대까지 내려앉았다.
위안화 평가절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데다 주요 경제지표 개선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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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전 중국 위안화 추가절하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1970선, 710선으로 밀리며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
코스피지수는 17일 1968.52로 장을 마감했다. 13일보다 14.94포인트(0.75%) 떨어졌다. 이는 2월23일 1968.39를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는 0.38% 오른 1991.05로 출발했지만 장중 외국인의 매도규모가 확대되면서 1970선 아래로 밀려났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3211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1343억 원, 기관투자자는 1547억 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전자 업종이 2.91%로 하락률이 가장 높았고 운수창고와 의약품도 각각 2.37%, 2.29% 떨어졌다. 철강·금속, 종이·목재, 기계, 제조업과 유통업 등도 1%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의료정밀 업종은 2.84%, 전기가스업과 보험은 1.32%, 1.14% 올랐다. 화학과 통신업, 섬유·의복도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3.16% 하락한 110만4천 원에 장을 마쳤다. 갤럭시노트5 등 신작에 대한 호응이 그다지 뜨겁지 않은 점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도 대부분 약세로 장을 마쳤다. 롯데쇼핑과 롯데칠성 주가는 각각 1.19%, 0.36% 떨어진 24만9천 원, 223만8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롯데푸드도 2.80% 하락했다.
SK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직전 거래일보다 3.86%, 3.39% 각각 떨어졌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이 나쁘지 않을 때 투자자들이 선순환구조를 기대하지만 지금은 악재가 널려있어 저가매수 유인도 발견되지 않는다”며 “외국인투자자는 한국뿐 아니라 신흥국 시장 전체에서 자금을 기계적으로 빼내고 있어 신흥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17일 722.01으로 장을 마쳤다. 13일보다 9.35포인트(1.28%)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바이로메드와 씨젠은 각각 4.48%, 4.22% 떨어졌다. 코오롱생명과학과 셀트리온도 2% 넘게 떨어지는 등 대부분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