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해부대 31진 왕건함이 2019년 12월27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방부가 소말리아 아덴만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해부대의 작전지역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국방부의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청해부대가 아덴만 일대에 파병돼 있는데 작전범위를 일부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청해부대의 작전범위 확대 이유를 놓고 “국민의 안전보장과 선박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이 정부의 북한 개별관광 추진과 연관이 있느냐’ ‘미국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연관이 있느냐’ 등 질문에 안 위원장은 “전혀 연관이 없다”며 “여러 국제 정세나 한국과 미국 사이 관계 등 여러 현안과는 전혀 별개 사안으로 우리 국민의 보호, 선박의 안전 항해 등 두 가지를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안 위원장은 청해부대의 작전범위 확대에 국회의 비준 동의가 필요한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필요 없는 절차라고 본다”며 “지난해 파병동의안이 통과될 때 유사시 작전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내용의 법적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청해부대의 작전범위 확대가 사실상 추가 파병이므로 국회의 비준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청해부대의 작전반경은 기존보다 3.5배 늘어난다.
청해부대는 현재 소말리아 아덴만의 1130㎢(제곱킬로미터) 해역에서 선박 호송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오만만, 호르무즈 해협, 아라비아만, 이라크 주바이르항 인근 등 2830여㎢ 해역이 작전구역으로 추가된다.
청해부대 31진 왕건함이 오후 5시30분부터 새로운 작전구역에서 임무수행을 시작한다. 왕건함은 4400톤급 구축함으로 특수전(UDT)장병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 해상작전헬기(링스)를 운용하는 항공대 장병 등 300여명과 해상작전헬기 1대, 고속단정 3척 등으로 구성됐다.
청해부대의 작전수행은 독자적 방식으로 펼쳐진다.
미국은 한국군이 미국 주도의 IMSC(국제해양안보구상·호르무즈호위연합)에 참여하기를 요구해 왔다. 국방부는 IMSC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청해부대 소속 연락장교 두 명을 IMSC 본부에 파견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청해부대가 확대된 작전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더라도 필요할 때는 IMSC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