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중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보험을 개발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주 사장은 빅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대형 생명보험사들처럼 직접 스타트업을 육성하기보다는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19일 하나생명에 따르면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의 생활습관, 연령 등을 반영한 보험 상품군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업들을 찾고 있다”며 “올해는 여행, 모빌리티 분야 기업과 손잡고 고객 생활습관을 반영한 보험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데 보험사 자체 역량만으로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하기는 쉽지 않다.
보험연구원에서 내놓은 ‘빅데이터 활용현황과 개선방안’에 따르면 보험사에서 성공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협력적 생태계’를 갖춰야 한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열고 신생기업을 육성하는 것도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주 사장은 하나생명 규모, 자금여력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신생기업을 육성하기보다는 이미 헬스케어, 여행, 모빌리티 분야에서 충분한 역량을 갖춘 기업과 손을 잡으며 하나생명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주 사장은 지난해 9월 디지털 헬스케어기업 유비케어와 힘을 합쳐 직장인들의 건강관리에 특화된 보험인 ‘유비케어 건강검진 안심보험’을 출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유비케어는 국내 요양기관 전자의무기록시장 점유율 1위 회사로 보험개발에 필요한 의료 관련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생명은 유비케어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가입대상자를 걸러내고 별도의 보험금 신청없이 보험금을 자동으로 지급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유비케어의 스마트검진 서비스인 ‘에버헬스’를 통해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만 입력하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10월 유비케어 건강검진 안심보험의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얻기도 했다.
주 사장은 올해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보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20년 경영슬로건으로 ‘앞선 보험, 맞춤 보험, 디지털 하나’를 내걸었다.
주 사장은 지난해 말 2020년 경영계획 워크숍에서 “지금까지 하나생명에서 쌓아온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디지털을 기반으로 앞선 보험, 맞춤 보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