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성 와디즈 대표가 하반기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앞두고 펀드상품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힘쓰고 있다.
17일 와디즈에 따르면 와디즈는 최근 '메이커 신뢰지수'를 개발하고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와디즈는 국내 최대 크라우드 플랫폼이다. 크라우드펀딩은 군중, 다수를 일컫는 '크라우드'와 펀딩을 결합한 용어다.
사업자금이 필요한 이들이 온라인에서 다수의 소액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를 말한다.
와디즈 관계자는 "리워드펀딩 참여자가 더욱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사업자 신뢰평가시스템인 '메이커 신뢰지수'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2012년 와디즈를 설립했다. 신 대표는 와디즈를 창업하기 전 7년 동안 증권사, 은행 등 금융권에서 일했다.
신 대표는 당시 좋은 담보를 제공할 수 있거나 큰 규모의 회사만이 좋은 회사로 평가받는 현실에 회의가 들어 크라우드펀딩 회사 와디즈를 창업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신 대표는 하반기 와디즈 코스닥 상장 신청을 앞두고 플랫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 대표는 최근 리워드펀딩에 메이커 신뢰지수를 개발하고 있고 3월로 예정됐던 펀딩금 반환정책을 1월17일로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리워드펀딩은 투자를 통해 수익을 배당 받는 대신 완성된 제품을 받는 투자상품이다. 판매자(메이커)는 리워드펀딩을 통해 얻은 투자금을 바탕으로 제품을 제작해 투자자들에게 보낸다.
리워드펀딩이 와디즈 전체 펀딩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0%를 넘는다.
메이커 신뢰지수는 판매 이력과 소비자 평가 등 판매자와 관련한 데이터를 이용해 판매자의 신뢰도를 측정하고 제공하는 평가 지표다.
현재 와디즈에서는 흩어져있는 구매자들의 리뷰나 판매자가 자체적으로 올린 소개글을 바탕으로 판매자의 신뢰도를 가늠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신뢰지수가 도입되면 와디즈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단한 판매자 신뢰도를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와디즈는 2012년 리워드펀딩을 시작한 뒤 빠른 속도로 외형 성장을 해왔다. 2019년 펀딩액은 1400억여 원을 보여 2018년과 비교해 138% 늘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홍보내용에 미치지 못하거나 하자가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자가 몇차례 나와 와디즈의 판매자 검증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수 차례 제기됐다.
2018년 논란이 됐던 이른바 '진물안경'이 대표적이다. 리워드상품이었던 안경을 착용한 사람의 귀 근처에 진물이 발생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2019년에는 초미세 칫솔모 '다모칫솔' 펀딩을 진행했던 사업자가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그대로 들고와 가격을 7~10배 불려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결국 펀딩이 종료됐다.
와디즈는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피해자 구제와 내부심사 강화 등 개선방안을 내놨지만 아직까지 많은 투자자들은 와디즈가 플랫폼 운영자로서 판매자 관리와 소비자 보호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신 대표는 지금까지 외형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만큼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신뢰성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
와디즈가 지속적으로 펀드 참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투자자에게 정확한 업체 정보를 제공하는 등 중개자로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와디즈 관계자는 "고객에게 판매자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와디즈의 의무"라며 "앞으로 신뢰지수평가 도입 등을 통해 크라우드펀딩 중개자로서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와디즈는 현재 회원 170만여 명을 보유하고 있고 1월 기준 누적 펀딩액 2400억 원을 달성했다.
와디즈가 하반기 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성공하게 되면 국내 크라우드펀딩업체로는 첫 번째로 코스닥 상장업체가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