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업의 본질인 게임사업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춰 ‘강한 넷마블’을 완성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해달라.”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시무식에서 경영진에게 게임사업의 경쟁력 높이기를 당부했다.
권영식 대표가 이 숙제를 푸는 중심에 서 있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방 의장이 넷마블을 각자대표체제로 꾸리면서 권 대표가 관장하는 업무는 줄었지만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이승원 넷마블 부사장이 각자대표로서 경영전략과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는 데 따라 권 대표는 '업의 본질'인 게임부문에 집중한다.
권 대표는 넷마블네오 대표이사로서도 책무가 커졌다. 넷마블네오는 넷마블의 게임개발 자회사로 권 대표가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특히 넷마블네오는 상장한다는 목표도 잡아둔 자회사다.
권 대표는 지난해 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넷마블네오 실적을 올려 지속성장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 상장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네오는 넷마블이 하반기에 출시하기로 목표를 잡은 새 게임 ‘제2의 나라’를 만들고 있다. 제2의 나라는 넷마블이 지난해 11월 지스타 2019에 내놓은 모바일게임 4종 가운데 하나다. 당시 이용자들은 대체로 게임에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방 의장이 ‘웰메이드’를 강조하고 게임이용자들도 모바일게임에 차별성을 요구하는 만큼 권 대표는 제2의 나라 품질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
제2의 나라는 수익성이 높은 대규모 다중사용자 역할수행게임(MMORPG)이라는 점에서도 기대가 크다.
하지만 권 대표는 시간과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한 사례로 넷마블은 2018년 지스타에서 ‘세븐나이츠2’를 시연했지만 완성도를 높인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출시를 못했다.
게임 숫자가 적어지면서 단일 게임의 출시 연기가 실적에 안기는 부담은 커지고 있다.
넷마블은 2019년 1분기에 게임을 하나도 내지 못했는데 2018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776억 원으로 5.9% 줄고 영업이익은 339억 원으로 54.2% 급감했다.
권 대표는 ‘킹오브파이터 올스타’ 실적을 반등할 묘수도 찾아내야 한다. 이 게임 역시 넷마블네오에서 개발했다.
킹오브파이터 올스타는 2019년 5월 출시한 뒤 구글플레이 매출 2위까지 올랐으나 15일 기준 61위로 집계된다.
넷마블 주가도 권 대표 손에 달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게임회사 주가는 게임 출시 전 기대감에 따라 변동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권 대표가 새 게임을 두고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줘 시장에 기대감이 형성돼야 하는 것이다.
넷마블 주가는 2018년 이후 좀처럼 하락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4천억 원을 쏟아부었는데도 2018년 한 해 동안 40.8%, 2019년 18.6%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