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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다음카카오 대표 내정자. |
다음카카오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임지훈 대표 내정자가 큰 짐을 짊어지게 됐다. 다음카카오가 2분기에 부진한 경영실적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임 대표 내정자는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메인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카카오톡’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임 대표 내정자는 다음카카오가 내놓은 신규 서비스들의 수익성도 높여야 한다.
◆ 카카오톡 글로벌 경쟁력 위기
다음카카오는 13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2분기 활성이용자(MAU)가 4807만 명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의 국내시장 경쟁력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활성이용자도 3866만 명으로 1분기보다 50만 명 늘었다.
문제는 카카오톡의 글로벌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2분기 해외시장 활성이용자는 1분기 대비 54만 명 감소해 940만 명에 그쳤다. 국내 인구의 77.2%가 사용하는 카카오톡이 해외에서 이용자 1천만 명도 확보하지 못 한 셈이다.
카카오톡의 경쟁 메신저인 네이버의 ‘라인’(LINE)이 2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활성이용자수 2억1100만 명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해 보인다.
이 때문에 임지훈 대표 내정자가 취임 이후 카카오톡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소위 우물안 개구리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나온지 꽤 됐다”며 “다음카카오가 모바일사업의 중심을 카카오톡으로 잡으려면 카카오톡의 글로벌시장 경쟁력을 반드시 키워내야 한다”고 말했다.
◆ 수익성 확대 과제
다음카카오는 2분기 영업이익 114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82%나 급감했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신규서비스에 들어간 영업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와 카카오톡샵검색, 카카오페이지 등 신규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2분기에만 영업비용 2150억 원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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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톡에 검색기능이 추가된 '카카오톡샵검색'. |
카카오택시는 출시 4달 만에 회원 500만 명을 확보하며 국내 콜택시앱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카카오톡샵검색의 이용률도 크게 늘었다.
최용석 다음카카오 IR파트장은 “카카오톡샵검색 쿼리(검색 가지 수)를 분석해 보면 주가정보나 최신이슈 등 공유를 목적으로 하는 쿼리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규 서비스의 수익성이 거의 없다는 점이 문제다. 카카오택시의 경우 수수료 수익이 유일한 수익창구인데 다음카카오는 이를 전면 무료로 개방했다.
다음카카오는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신규 서비스 물량공세를 이어가기로 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진출하기로 한 점이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대표는 “한국금융지주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인터넷전문은행사업도 발을 넓힐 것”이라며 “9월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의 지분을 50% 이상 늘리겠다”고 말했다.
임 대표 내정자가 다음카카오의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음카카오는 이석우 최세훈 공동대표 체제에서 들어가기 주저했던 대리운전과 퀵서비스사업 등을 통해 수익성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다음카카오의 글로벌 플랫폼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제까지 무료정책으로 게임과 광고수익에 의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 대표 내정자는 투자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소위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 않는 스타일이 몸에 밴 것이다.
다음카카오에 이런 임 대표의 입김이 벌써부터 불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이날 대리운전과 퀵서비스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했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는 사회적으로 비판받을 게 뻔한 웹보드게임(도박게임)사업 진출도 올해 하반기로 확정했다.
최세훈 대표는 “퀵서비스사업과 대리운전사업은 아직 정확한 시장진입 시기를 정하지 못 했다”며 “이르면 10월부터 모바일 웹보드사업을 시작해 신작게임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