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나아그룹 계열사가 올해 2분기에 부진한 경영실적을 내놓았다.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가격 협상을 하는 데 이런 부진한 실적이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그러나 금호아시나그룹 계열사의 향후 실적개선 전망이 밝지 않아 박 회장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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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금호산업 채권단은 12일 박삼구 회장과 금호산업 매각 가격협상 개시 후 첫 전체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그동안 진행됐던 상황을 채권단에 설명하는 수준에서 마무리 됐다.
채권단과 박 회장은 금호산업 가격을 놓고 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을 주당 5만9천 원에 매각하겠다고 박 회장에 통보했다. 회계법인 실사를 통해 도출한 금호산업의 적정 주가 3만1천 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90%를 붙인 가격이다.
박 회장은 채권단이 제시한 금액의 절반 수준인 5천억 원대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가격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실적이 부진하면 매물가치도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144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적자를 냈고 적자규모도 16배나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직격탄을 맞아 2분기 64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금호타이어 실적도 부진하기는 마친가지다.
증권사들은 금호타이어가 2분기에 매출 7850억~8천억 원, 영업이익 530억~58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추정치는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은 약 7% 이상, 영업이익은 약 50% 이상 줄어든 것이다.
문제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박 회장으로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재건한 뒤에도 실적부진에 시름할 경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저비용항공사들에게 중국과 일본 노선 여객수요를 뺏기고 있고 화물수요도 감소하고 있어 단기간에 실적을 개선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도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으려고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미국에서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판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는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박 회장은 최근 금호타이어의 경영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