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이 저금리로 이자이익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펀드와 보험상품 판매 등 비이자이익사업을 강화해 순이익 감소를 만회하려 한다.
◆ 저금리에 이자이익 줄어 울상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2015년 2분기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2조2천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5.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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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국내은행들은 순이자마진(NIM) 축소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때문에 2분기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순이자마진은 예금과 대출을 통해 은행이 얻은 이자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국내은행들은 올해 2분기 이자이익으로 8조3천억 원을 얻었다. 이자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6.0% 줄었다.
국내은행들의 올해 2분기 평균 순이자마진은 1.58%였다. 은행 순이자마진은 1분기의 1.63%에 이어 역대 최저치를 갱신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가 줄어 순이자마진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99%포인트에 불과하다.
국내은행들은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의 감소로 총자산이나 자기자본을 운용해 얻은 수익률도 줄었다.
국내은행의 2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2%로 나타났다. 이익률이 지난해 2분기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1.14%포인트 떨어진 5.51%에 불과했다.
이자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은행들의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은행주는 11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4.12% 떨어졌다.
김은갑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 은행의 순이자마진도 0.04%포인트 정도 하락한다”며 “은행 주가는 올해 3분기까지 이자이익 하락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은행들의 활로, 펀드 방카슈랑스 등 비이자이익
국내은행들은 이자이익 감소에 대처해 펀드나 방카슈랑스 등 비이자이익사업의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금융지주사 계열사인 은행들은 계열사와 연계해 비이자이익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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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NH농협금융이 올해 순이익 9천억 원을 넘기려면 NH농협은행의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NH농협은행과 다른 계열사의 연계영업을 강화해 은행과 증권 복합상품 출시 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복합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복합점포는 은행, 증권, 보험이 같은 공간에서 영업하며 고객에게 종합적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영업망을 재정비하면서 ‘기업형’과 ‘자산관리형’ 등 비이자이익사업의 비중을 높인 영업점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펀드와 방카슈랑스 등 비이자이익 성과에 대한 평가를 강화할 것”이라며 “비이자이익 수익성을 내기 위한 제도적 환경을 만드는 방편으로 영업망을 재정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신한금융투자와 연계해 개인자산관리와 기업투자금융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연계영업을 통해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국내은행들은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비이자이익으로 2조5천억 원을 거뒀다. 비이자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59.5%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상품 판매에 따른 수수료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1천억 원 증가했고 일회성 유가증권을 팔아 얻은 이익도 약 7천억 원이 늘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국내은행들의 비이자이익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