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권, 베트남에 카페베네 커피점 연다  
▲ 김선권 카페베네 사장(왼쪽)과 MH그룹 Ho Minh Hoang 대표(오른쪽)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카페베네 제공>


김선권 카페베네 사장이 베트남에도 진출한다. 베트남은 인구가 많고 경제성장률이 높아 커피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진다. 하지만 베트남 고유의 커피문화가 강해 시장진출이 무조건 낙관적이지는 않다. 세계적 커피전문점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는 점도 김 사장이 넘어야할 장벽이다.


카페베네는 24일 베트남 현지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베트남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이어 11번째 국가다.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이란 본사가 해당국의 사업자에게 가맹점 운영권을 부여하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을 말한다. 다국적 프랜차이즈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쓰는 주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카페베네와 계약을 체결한 현지기업은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무역회사 MH그룹이다. 2011년 설립돼 무역업, 의료기기, 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올해부터 호치민시 중심가에 매장을 열고 소비자 및 시장조사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현지 가맹점을 늘리기로 했다. 김 사장은 고급화 전략과 함께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여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 사장은 베트남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브라질과 1,2위를 다투는 세계적 커피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하지만 베트남의 국내 커피 소비 규모는 생산량의 7% 수준으로 매우 낮다. 브라질이 전체 커피 생산량의 43% 정도를 자국에서 소비하는 것과 비교된다. 베트남은 경제정책의 일환으로 국가적으로 커피 재배를 관리해왔기 때문에 생산량은 많지만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의 비중이 높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커피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매년 10%가 넘게 커지고 있다. 경제개방정책으로 새로운 소비문화가 퍼지는 동시에 소득이 늘어나 커피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인구가 9천만 명이 넘고 국민의 과반수가 20~30대 젊은층이라는 점도 커피시장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특히 베트남은 동남아국가 가운데 중산층 증가속도가 가장 빠르다. 베트남의 중산층은 2020년까지 현재 중산층 인구의 3배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이러한 성장가능성 때문에 베트남에 진출하는 글로벌기업들도 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에 1호 매장을 열었고 6개월 뒤 2호 매장도 열었다. 커피빈도 2009년 진출해 1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엔제리너스를 비롯한 한국의 커피전문점들도 베트남에 이미 진출해 있다.


  김선권, 베트남에 카페베네 커피점 연다  
▲ 김선권 카베베네 사장
카페베네가 베트남에서 성공하려면 현지화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베트남의 커피시장은 베트남 특유의 진한 커피 맛을 원하는 소비자와 새로운 커피를 찾고 고급스러운 문화 자체를 즐기는 소비자로 양분돼 있다.


카페베네를 비롯해 외국의 커피전문점은 분위기와 고급화에서 베트남 토종 커피전문점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베트남 특유의 커피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철저한 수요 조사를 통한 현지화 전략과 소득 상위계층이 선호하는 현대적 분위기를 중시한 고급화 전략이 모두 필요하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글로벌 커피전문점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글로리아 진스 커피는 2006년 베트남에 진출해 2011년까지 6개의 매장을 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게가 폐점에 몰렸다. 커피빈 역시 2013년 말까지 18개의 점포를 열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 10여 개에 그치고 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베트남 프랜차이즈 시장은 이제 막 성장을 시작한 단계로 카페베네는 고유의 콘셉트를 적절히 활용해 현지화해 나가려고 한다"며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한국식 카페 문화를 현지에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이번 베트남 진출로 올해 목표인 해외 22개국 진출과 500개 매장 개장에 한 발 다가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