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추세가 이어진다면 경제활동을 둔화시키고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4일 '장기적인 저금리 추세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금융연구원 “저금리 계속되면 집값 오르고 가계부채 늘 위험”

▲ 한국금융연구원 로고.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 국채금리(10년물 기준)는 40년 가까이 장기적 하락 추세를 보이다가 2016년 1.37%로 저점을 지나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2019년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3차례 기준금리 인하, 세계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다시 하락하면서 저금리 고착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럽, 일본 등에서도 통화정책 완화와 함께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2019년 말 기준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보인 국채가 국채 잔액의 34%까지 확대됐다.

박 위원은 금리 하락의 배경으로 저축률이 높은 신흥국의 부상, 기술발전에 따른 자본재 가격의 하락, 매력적 투자기회의 감소, 세계 인구증가율 감소 등을 꼽았다.

박 위원은 "낮은 금리가 계속되면 금융자산 수익률보다 주택 임대수익률이 높아지고 주택 구매를 위한 차입비용도 하락해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금리에 따른 운용자산 수익률 하락, 예대마진 축소 등은 금융회사의 수익성 악화로 연결된다"며 "이에 대응해 금융회사는 고금리, 고수익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커지는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