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경쟁력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하반기에도 부진한 경영실적을 낼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추락하고 있다.
◆ 롯데쇼핑, 경영권 분쟁 길어질수록 경쟁력 악화 전망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민간소비와 유통업황이 당초 예상보다 매우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며 “롯데쇼핑이 올해 거둘 연간 영업이익은 1조150억 원으로 종전보다 2.1%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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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 |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롯데쇼핑은 메르스 여파를 감안하더라도 백화점과 대형마트 성장률이 경쟁사보다 낮다”며 “현재 진행 중인 경영권 분쟁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롯데쇼핑의 경쟁력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롯데그룹에서 일어난 일련의 내홍사태 역시 롯데쇼핑 영업에 내우외환을 더해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롯데쇼핑은 롯데그룹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며 현금창출원 역할을 한다.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롯데정책본부도 롯데쇼핑 소속이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할 경우 롯데쇼핑의 이미지는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경영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 하반기 실적전망 먹구름, 52주 신저가 경신
롯데쇼핑 주가는 10일 직전 거래일보다 8.5%(1만9천 원) 내린 20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롯데쇼핑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20만35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국내 백화점과 할인점의 영업이익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특히 롯데마트의 경우 중국에서 적자폭이 커진 데다 국내 수익성도 부진해 적자로 전환했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마트의 해외사업은 이익개선이 아직 요원한데 국내 이익의 안정성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롯데마트는 2분기 유례없는 적자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롯데쇼핑이 하반기에도 경영실적을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없다는 점도 악재다. 전문가들은 롯데쇼핑이 국내 백화점과 아울렛 신규출점을 늘리면서 임차료 부담만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감소세를 이어가며 4년째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지금은 위기의식을 통한 획기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롯데쇼핑은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경영실적을 내놓았다.
롯데쇼핑은 연결기준으로 2분기 영업이익 202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3%나 급감한 것이다. 2분기 매출은 7조2280억 원으로 4.4%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