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하반기 순이익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 금융지주사들은 최근 들어 은행과 제2금융권 기업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몸집을 키웠다. 지방 금융지주사들은 자회사들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연간 순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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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 |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 JB금융, DGB금융은 자회사들의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은 지난해 BNK금융의 자회사가 된 경남은행의 경영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성 회장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공동으로 채용을 진행해 올해 약 400명을 새로 고용할 계획도 내놓았다.
BNK금융은 최근 경남은행 보유지분을 100%로 만들어 지배체제를 확고하게 구축했다. BNK캐피탈과 BNK저축은행도 순이익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김은갑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남은행 지분을 100% 취득한 효과가 3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은행주들 가운데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유일하게 10% 이상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은 지난해 JB금융의 자회사로 편입한 광주은행의 대출확대전략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광주은행은 올해 2분기 대출자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나 증가했다. 광주은행은 저금리 기조에도 순이자마진(NIM)이 올해 1분기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광주은행이 순이익 개선을 보여주고 JB캐피탈도 약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김한 회장이 금융 흐름에 대한 대처능력과 의사결정력이 좋아 비금융사업을 확대하려고 노력하는 점도 희망적 요소”라고 진단했다.
DGB금융은 올해 하반기에 순이자마진 하락이 멈추면서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변동금리대출의 금리변경주기를 단축하는 등 기준금리 상승에 일찌감치 대비했다. DGB금융이 올해 상반기 다른 지방 금융지주사들보다 순이익 상승폭이 적은 것은 이 때문이다.
박 회장은 올해 초 DGB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된 DGB생명을 통해 비은행사업의 영업수익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은 자산증가 효과에 따라 실적의 불확실성이 조금씩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산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도 이익창출 기반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