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경영성적표를 내놓았다.
메르스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신규점포 출점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마트는 중국사업에서 손실폭이 커져 4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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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 |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022억 원을 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3% 줄어든 것이다.
롯데쇼핑은 2분기 매출이 7조22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늘어났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957억 원으로 61.6% 급감했다.
부문별로 보면 롯데백화점 사업부는 매출 2조550억 원, 영업이익 760억 원을 올렸다. 2분기 백화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나 줄었다.
롯데백화점이 국내에서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메르스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신규점포에 출점에 따른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국내에서 지난해 6개, 올해 1개의 신규점포를 열었다.
롯데마트사업부는 2분기 적자전환했다. 롯데마트사업부는 매출 2조810억 원과 영업손실 400억 원을 냈다. 롯데마트사업부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90억 원을 냈다.
롯데마트는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고객이 선호하는 매장형태를 만들지 못하고 신선식품에 대한 경쟁력이 떨어져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롯데쇼핑의 중국사업 부진은 최근 롯데그룹 총수 일가 경영권 분쟁에서도 논란을 불렀다.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중국사업에서 1조 원의 손실을 입은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은 "롯데그룹 19개 계열사가 중국에 진출해 있으며 지난해까지 14조 원 매출을 올렸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영업손실이 3200억 원에 그치고 있다"고 해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2016년까지 중국의 34개 점포 리뉴얼을 실시하겠다”며 “직거래를 확대해 신선식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운영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과 마트 이외에 기타사업부는 비교적 무난한 실적을 올렸다. 롯데하이마트사업부는 2분기 42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것이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편의점사업부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2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4%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