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이사 사장이 주력제품인 인체조직 이식재로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사장은 엘앤씨바이오의 매출을 1천억 원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과 미국 등 규모가 큰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웠다.
3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엘앤씨바이오가 그동안 국내에서 쌓아 올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서 2020년부터 해외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엘앤씨바이오는 인체조직 이식재, 인체조직 기반 의료기기, 기능성 화장품 등을 만드는 바이오회사다.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시가총액은 약 1900억 원 정도를 형성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시트형과 파우더형 등 맞춤 피부이식재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화상 피부이식, 유방재건, 코성형, 위절제, 임플란트 등으로 제품군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특히 인체조직 가공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 피부이식재시장에서 점유율 48%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사장은 3년 안에 매출 1천억 원, 영업이익 25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08억 원, 영업이익 62억 원을 냈다. 하나금융투자는 엘앤씨바이오가 2019년 매출 301억 원, 영업이익 9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이 사장은 중국과 미국 등 해외 빅마켓에 진출한다면 매출 목표를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현재 동남아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중국과 미국과 비교하면 작은 시장에 불과하다.
이 사장은 중국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2020년 상반기에 합작사를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합작사를 통해 중국 식품의약품관리감독총국에 주력제품인 인체조직 이식재 ‘메가덤’의 품목허가 신청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에서 인체조직 제품을 개발하는 현지 회사는 1곳 뿐이다. 엘앤씨바이오에 못 미치는 기술력으로도 베이징 일대에서만 연매출 1천억 원 정도를 내고 있다.
이 사장은 베이징뿐 아니라 중국 전역으로 제품 판매가 시작된다면 1조 원 정도로 추산되는 중국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해 매출을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엘앤씨바이오는 상장 후 꾸준히 해외진출을 준비해왔는데 2020년에는 중국시장에서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사장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장의 기대만큼이나 해외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크다.
세계 재생의료산업 치료제시장 규모는 2016년 58억 달러(약 6조7천억 원)에서 2026년 308억 달러(약 35조6천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난 8년은 글로벌을 위한 초석을 탄탄하게 만들었던 기간이었다면 앞으로 8년은 이를 현실화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