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과 한화그룹이 정부가 내놓는 정책에 적극적으로 화답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사면 가능성을 기대하는 행보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6일 대국민담화에서 노동개혁 의지를 보였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청년들의 고용절벽이 심각하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토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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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당정협의에서 “앞으로 3~4년간 청년고용 빙하기가 우려된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달 27일 경제단체장들과 청년고용절벽 해소를 위한 민간합동 대책회의를 열었다. 그만큼 청년 일자리 창출 문제는 정부의 시급한 과제다.
이런 정부정책에 발맞춰 SK그룹은 화끈한 대책을 내놓았다. SK그룹은 5일 협력사들과 청년실업 극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내년부터 2017년까지 2년 동안 4천 개의 인턴십 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포함해 2만4천 명의 청년인재 양성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한화그룹도 정부의 청년고용 의지에 적극 화답했다. 한화그룹은 하반기 채용계획을 상반기의 2배 규모로 늘리는 등 2017년까지 청년일자리 1만7569개를 만들기로 했다.
한화그룹과 SK그룹은 정부가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다소 갑작스럽게 내놓은 14일 임시공휴일 지정에도 발빠르게 대응했다.
한화그룹은 3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내수 살리기 동참을 위해 14일을 유급휴가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확정한 것은 4일이었지만 그 이전부터 임시공휴일 지정 가능성이 대두되자 선제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도 4일 임시공휴일 지정이 발표되자 유급휴가를 실시해 정부정책에 동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SK그룹과 한화그룹의 움직임은 그룹 오너 사면과 맞물려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횡령혐의로 징역 4년형을 받고 2년7개월째 수감돼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형을 받았다. 현재 수감 중은 아니지만 집행유예 상태라 대표이사를 맡는 등 경영활동을 할 수 없다.
SK그룹과 한화그룹의 노력은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법무부는 최태원 회장과 김승연 회장을 포함한 기업인들을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 초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10일 대상자 명단을 확정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올리면 박 대통령은 이를 13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