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렉스가 실적을 개선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한상준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이 기대한 모트렉스의 이란·알제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공급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신흥국 특성상 외부변수에 따른 사업 진행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모트렉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란 엔터테인먼트(놀이)와 인포메이션(정보)의 합성어로 차량용 오디오와 비디오, 내비게이션 등을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기기 또는 기술을 말한다.
모트렉스는 2018년 말부터 이란의 국영 완성차기업인 IKCO와 알제리 완성차 조립기업 TMC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미국이 이란 경제제재를 시행하면서 모트렉스가 추진하던 사업의 진척이 어려워졌다.
모트렉스는 2018년 8월에 알제리 TMC와 향후 10년간 4479억 원 규모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대규모 사업이 지연되면서 모트렉스는 부진에 빠졌다.
모트렉스는 올해 1~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204억 원, 영업손실 18억 원을 냈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2.7%% 증가했지만 적자로 전환했다.
주력사업인 전장사업부에서 지난해 3분기부터 다섯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내면서 전체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미러링 기술 발전에 따라 모트렉스가 기존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에서 내비게이션을 제외한 오디오·비디오(AV)만 납품하게 됨에 따라 구조적 문제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모트렉스는 현재 사업구조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연구원은 “모트렉스가 연구개발비의 대부분을 무형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앞으로 개발제품에서 매출이 발생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