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총수 일가 경영권 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유통 경쟁사인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국적논란까지 불거지고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이미지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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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주가는 롯데쇼핑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롯데쇼핑 주가는 5일 전일보다 6.91% 떨어진 22만9천 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주가는 롯데그룹에서 ‘형제의 난’이 촉발된 지난달 27일 경영권 분쟁으로 지분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기대에 14%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면서 롯데쇼핑 주가는 다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이에 반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경쟁업체들의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신세계 주가는 5일 전일보다 7.13% 오른 24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종가보다 19.8% 오른 것이다. 현대백화점 주가도 이 기간에 10.38% 급등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주가가 주목받는 데는 롯데그룹에 대한 국민감정이 악화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향후 면세점 특허에서 뜻밖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의 특허는 오는 12월 만료된다. 애초 롯데면세점은 이 두 곳의 특허를 무사히 지킬 것으로 관측됐으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경쟁에서 실패해 절치부심하고 있는데 서울 시내면세점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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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다른 사업은 몰라도 정부가 특혜를 주는 면세점사업은 변화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며 “일본자본이 주를 이루는 호텔롯데가 국내 면세점 사업에서만 35년 동안 독과점 형태를 유지해 왔다는 점은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힐 만하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점도 향후 롯데쇼핑의 경영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백화점업계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롯데백화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의 반사이익을 신세계백화점이나 현대백화점이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말 국내 최대규모인 판교점 개점을 통해 서울 강남권과 경기 남부 상권을 흡수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