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9-12-20 11: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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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그룹의 합병이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분석됐다.
20일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의 합병이 지니는 의미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는데 바로 자동차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빠른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완성차그룹 이외에도 부품기업이나 다른 산업 사이 합종연횡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피아트크라이슬러(위쪽)와 푸조시트로엥그룹 로고.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은 18일 공동성명을 통해 법적 구속력을 지닌 합병 합의안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합병회사의 지분을 각각 50%씩 소유한다. 푸조시트로엥그룹의 최고경영자가 합병회사를 이끌고 피아트크라이슬러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기로 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2018년 기준으로 자동차산업에서 매출 3위, 생산량 4위의 거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의 합병은 2020년 말~2021년 초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가 합병을 선택한 것은 자율주행과 친환경차 등 미래차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읽힌다.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은 모두 유럽에서만 일정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을 뿐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매우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차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자동차업계에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된 상황에서 두 회사가 결국 합병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도 성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약 37억 유로 규모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절감한 비용은 경쟁기업보다 열세에 있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 신기술 투자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푸조시트로엥그룹과 합병을 추진하기 전에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연합)에도 합병을 제안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