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의 안착을 적극 지원하며 양양국제공항의 만년적자 해소에 힘을 싣고 있다.

16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손 사장은 적자 지방국제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들의 인센티브 확대 등을 통해 양양국제공항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의 플라이강원 지원으로 양양공항 적자탈출 도와

▲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양양국제공항은 한국공항공사에서 운영하는 국내 지방국제공항 7곳 가운데 청주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과 함께 계속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양양국제공항은 2018년에 영업손실 151억 원을 봤는데 2017년보다 손실규모가 16.5% 커졌다. 2002년 문을 연 뒤 2018년까지 쌓인 영업손실 규모만 1474억 원에 이른다. 

최근 5년 기준으로 활주로 이용률도 0.8%에 머물러 국내 지방국제공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플라이강원이 양양국제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삼아 11월 영업을 시작하면서 한국공항공사도 양양국제공항 적자 탈출의 기회를 잡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플라이강원에 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하는 조건으로 향후 3년 동안 반드시 거점공항에서만 모든 노선을 운항해야 하는 의무를 부과했다.

플라이강원이 3년 동안 양양국제공항 중심으로 국내·국제 정기노선을 확대하게 된 셈이다. 그만큼 한국공항공사는 양양국제공항의 활성화를 추진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이 적자를 보던 대구국제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삼아 2014년부터 국제노선을 대거 확대한 전례도 있다. 대구국제공항은 2016년부터 영업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손 사장도 최근 인터뷰에서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지역 거점 저비용항공사를 기반으로 신규 항공수요를 창출해 지역경제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플라이강원의 성공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강원도 인구가 국내 지역 가운데 가장 적은 만큼 배후 여객수요가 많지 않은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양양국제공항은 상반기 기준으로 여객 수 1만2천여 명에 머물렀다. 2018년 상반기보다 43.3% 줄어든 데다 청주국제공항(148만2천 명)과 무안국제공항(47만2천 명)보다도 훨씬 적었다. 

이를 고려해 손 사장은 플라이강원의 비용 절감과 노선 다변화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방국제공항에 새로 취항한 항공사의 공항시설 사용료를 감면하는 조건을 취항 6개월 이후에서 취항 직후로 바꿨다. 

플라이강원은 이 제도 변화로 연간 6천만 원 규모의 운영경비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방국제공항발 국제선 전세편의 인센티브 지급액도 1편당 2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확대했다. 

한국공항공사와 플라이강원 외에 한국관광공사와 강원도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꾸려 항공관광상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양양국제공항을 활용한 인바운드(해외 여객의 국내 방문)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계기관과 꾸린 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관광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