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사업에서 부진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으로 하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또 이런 우려에 마이크론과 인텔이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를 개발하고 중국업체들의 반도체사업 진출확대 움직임도 영향을 끼쳤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 부담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3일 모두 직전 거래일보다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0.84% 내린 117만5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이날 3만5050원에 장을 마치며 직전 거래일보다 3.1%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시장이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세계 D램 반도체 시장규모는 6월 37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한 것이다. D램 시장규모는 32개월 만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낸드플래시 시장규모도 지난 6월 모두 24억3천억 달러로 집계돼 1년 전보다 1.9% 축소됐다.

이승우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중국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며 “PC제조업체들이 윈도10 출시에 대비해 5월 PC용 D램 주문을 크게 늘렸지만 6월 들어 주문을 줄여 시장규모가 전월보다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PC용 D램을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의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 7월 D램 가격은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에 따라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PC용 D램 가격은 20.5달러로 4GB DDR3 제품을 기준으로 6월보다 14% 넘게 떨어졌으며 서버용 D램 가격도 지난달보다 6% 가량 떨어졌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부진에 따라 연말까지 메모리반도체 가격의 약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을 하향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진 연구원은 “PC용 D램 약세가 서버용 D램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아마존, 애플, 구글 등이 서버와 데이터센터 설비투자비용을 줄인다고 밝혀 수요가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 부담  
▲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인텔과 마이크론이 낸드플래시보다 처리속도가 1천 배 빠른 3D 크로스포인트를 개발해 내년 상용화할 것이라고 발표한 점도 시장의 우려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반도체업체가 메모리반도체 세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 인수를 제안하는 등 중국 반도체 진출설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중국업체의 진출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마이크론 인수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며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시장 진입은 5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3D 크로스포인트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의 하나일 뿐인 데다 기존 메모리시장을 대체하는데 많은 시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