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갈 곳을 잃었다는 비판적 분석이 나왔다.
LG전자는 하반기에도 TV와 스마트폰사업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올레드TV와 자동차부품사업 등에 주력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장이 느려 당분간은 생활가전사업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 TV 판매부진 지속, 당분간 생활가전에 의존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LG전자의 스마트폰과 TV사업이 갈 곳을 잃었다”며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
LG전자는 세계 TV시장 수요가 둔화하고 중국업체들의 저가제품 공세가 치열해지면서 TV 판매가 부진을 이어오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 TV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문에서 82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8년 만에 최대적자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TV시장 수요 증가나 경쟁완화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LG전자의 올레드TV 등이 의미있는 실적개선을 이루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고화질 올레드TV등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판매량 증가세가 예상보다 느려지자 보급형 올레드TV 라인업을 늘리는 등 시장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LCD TV도 출시 이후 3년 동안 시장점유율 1%를 차지하는 데 그친 만큼 올레드TV의 시장 확대도 오는 2017년 이후부터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LG전자가 올레드TV 판매를 일정 궤도에 올려놓을 때까지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생활가전제품 판매에 공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10년 동안 LG전자 영업이익의 52%가 생활가전사업부문에서 나왔다”며 “세계 가전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스마트폰사업 전망 불투명, 증권가 전망 엇갈려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LG전자가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뒤 국내 증권사들은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최소 22억 원에서 최대 550억 원까지 내놓았다.
LG전자가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고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장경쟁 심화와 마케팅비용 증가 등 변수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영업이익 전망치 차이도 큰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MC사업부문에서 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김현용 연구원은 “LG전자는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변화하는 데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영향을 지금까지도 받고 있다”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중저가시장에서 중국업체들에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의 경영실적 방향성은 스마트폰사업의 성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LG전자가 적극 대응으로 부진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가 하반기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이 MC사업부문 하락세를 단기에 종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LG전자의 자동차부품 사업 등 신사업이 성장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당분간은 주력사업을 살리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LG전자가 올해 하반기에 거둘 영업이익은 상반기보다 47%,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줄며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