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서비스가 부진한 상황에서 신규 서비스의 성과도 장담하기 힘들다.”
네이버가 처한 현실에 대한 증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1일 “IT시장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네이버가 과거 ‘IT공룡’으로 불리던 시절의 영향력을 점차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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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네이버의 주력사업인 PC인터넷 기반 서비스들의 수익성은 빠르게 악화할 것”이라며 “주력사업인 온라인 광고사업도 모바일업체들의 경쟁이 심하다”고 진단했다.
네이버가 30일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에도 이런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네이버는 2분기 매출 780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늘었다. 영업이익은 11.6% 감소한 1671억원이었다.
증권사들의 예상 평균이 매출액 7907억 원과 영업이익 2135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참 부족했다.
매출의 70%를 넘게 차지하는 온라인 광고사업의 수익성은 1분기보다 다소 개선됐다. 하지만 2분기가 업계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흡하다.
지도와 웹툰 등 네이버의 PC기반 서비스들도 점차 모바일 플랫폼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네이버의 모바일사업이 처한 상황도 녹록치 않다.
네이버의 대표 모바일 플랫폼인 ‘라인’(LINE)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라인은 올해 2분기 매출 278억 엔(약 2615억 원)을 냈다. 직전분기였던 1분기보다 매출이 3억 엔 줄었다. 라인의 분기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인의 신규 서비스가 수익성을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민아 연구원은 “라인은 올해 2분기 월실질활동자(MAU) 2억1100만 명을 달성하고 라인뮤직이 출시 2달 만에 가입자 600만 명을 넘기는 등 성과도 있었다”면서도 “네이버가 라인에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 측면에서 물음표가 붙는게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라인의 신규 서비스와 시장확대에 투자를 지체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라인은 당분간 지출이 수입보다 많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