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제의 대명사 ‘활명수’가 117년 역사의 영광을 재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활명수를 생산하고 있는 동화약품의 실적이 주춤한 데 대한 타개책의 하나다.

  117년 역사 활명수 알리기 나선 동화약품  
▲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왼쪽)과 윤길준 부회장(오른쪽).
23일 동화약품에 따르면 소화제 활명수의 브랜드 홈페이지를 공식적으로 열었다. 이 브랜드 홈페이지(www.whalmyungsu.co.kr)는 활명수 탄생 117주년을 기념해 활명수를 다시 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홈페이지에 활명수의 역사와 브랜드 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활명수 홈페이지는 올해 탄생 117주년을 맞는 활명수의 역사와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려는 의도에서 기획됐다”며 “정보전달뿐 아니라 현재를 넘어 미래까지 계속되는 역사기록의 장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동화약품이 활명수 홈페이지를 연 것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 위상을 더욱 알리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동화약품의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동화약품의 효자상품인 활명수는 연간 1억병 생산하며 연매출이 4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현재 시장점유율 70%로 소화제 1위다.

동화약품은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보령제약에 이어 국내 제약업계 시장점유율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화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2천202억 원으로 전년보다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20억6천만 원으로 전년 대비 79%나 줄었다. 2008년 이래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고 있다.

동화약품은 국내 제약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해 왔다. 1897년 서울 중구 순화동에 세운 동화약방이 시초가 됐다. 첫 작품으로 활명수를 내놓으면서 100년 역사를 이어 왔다.

활명수를 만든 사람은 궁중 선전관이었던 민병호다. 활명수는 궁중비방에 서양의학을 접목시켜 만든 국내 첫 양약으로 전해진다. 그의 아들 민강은 아버지가 만든 활명수를 팔기 위해 동화약방을 세웠다. 

동화약방은 1937년 윤창식이 인수해 제약사업을 지속해왔다. 동화약품은 일제강점기 때 까스활명수 판매금액 일부를 독립운동자금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동화약품은 2010년부터 고 윤광열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장남 윤 회장과 차남 윤길준(57) 부회장이 함께 이끌고 있다.


현재 동화약품 최대주주는 유리병 제조업체인 동화지엔피로 15.2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가송재단이 6.03%를 보유해 2대주주다. 이어 윤도준 회장이 5.13%, 윤길준 부회장이 1.89%로 뒤를 잇는다.

최근 윤 회장의 아들인 윤인호(30)씨가 동화약품 주식을 매입하고 있어 경영승계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윤 회장의 장남인 윤인호씨는 지난 1월 장내매수로 동화약품 주식 10만5천여 주를 매입했다. 윤인호씨의 지분은 기존 0.08%(2만2천425주)에서 0.46%(12만7천625주)로 늘었다.

윤씨가 지분을 늘림에 따라 아버지 세대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윤씨는 아직 동화약품에 입사하지 않고 있다. 업계는 윤씨가 곧 가업을 잇기 위해 동화제약에 입사할 것으로 전망한다.
 
애초 윤 회장의 장녀인 윤현경(34) 이사가 경영권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윤 이사는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존슨앤드웨일스대에서 외식산업학을 전공했다. 그는 2008년 광고홍보팀 주임으로 동화약품에 입사해 신제품 개발을 총괄하며 2012년부터 이사로 일하고 있다.

  117년 역사 활명수 알리기 나선 동화약품  
▲ 활명수 브랜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