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제의 대명사 ‘활명수’가 117년 역사의 영광을 재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활명수를 생산하고 있는 동화약품의 실적이 주춤한 데 대한 타개책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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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왼쪽)과 윤길준 부회장(오른쪽). |
홈페이지에 활명수의 역사와 브랜드 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활명수 홈페이지는 올해 탄생 117주년을 맞는 활명수의 역사와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려는 의도에서 기획됐다”며 “정보전달뿐 아니라 현재를 넘어 미래까지 계속되는 역사기록의 장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동화약품이 활명수 홈페이지를 연 것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 위상을 더욱 알리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동화약품의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동화약품의 효자상품인 활명수는 연간 1억병 생산하며 연매출이 4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현재 시장점유율 70%로 소화제 1위다.
동화약품은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보령제약에 이어 국내 제약업계 시장점유율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화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2천202억 원으로 전년보다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20억6천만 원으로 전년 대비 79%나 줄었다. 2008년 이래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고 있다.
동화약품은 국내 제약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해 왔다. 1897년 서울 중구 순화동에 세운 동화약방이 시초가 됐다. 첫 작품으로 활명수를 내놓으면서 100년 역사를 이어 왔다.
활명수를 만든 사람은 궁중 선전관이었던 민병호다. 활명수는 궁중비방에 서양의학을 접목시켜 만든 국내 첫 양약으로 전해진다. 그의 아들 민강은 아버지가 만든 활명수를 팔기 위해 동화약방을 세웠다.
동화약방은 1937년 윤창식이 인수해 제약사업을 지속해왔다. 동화약품은 일제강점기 때 까스활명수 판매금액 일부를 독립운동자금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동화약품은 2010년부터 고 윤광열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장남 윤 회장과 차남 윤길준(57) 부회장이 함께 이끌고 있다.
현재 동화약품 최대주주는 유리병 제조업체인 동화지엔피로 15.2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가송재단이 6.03%를 보유해 2대주주다. 이어 윤도준 회장이 5.13%, 윤길준 부회장이 1.89%로 뒤를 잇는다.
최근 윤 회장의 아들인 윤인호(30)씨가 동화약품 주식을 매입하고 있어 경영승계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윤 회장의 장남인 윤인호씨는 지난 1월 장내매수로 동화약품 주식 10만5천여 주를 매입했다. 윤인호씨의 지분은 기존 0.08%(2만2천425주)에서 0.46%(12만7천625주)로 늘었다.
윤씨가 지분을 늘림에 따라 아버지 세대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윤씨는 아직 동화약품에 입사하지 않고 있다. 업계는 윤씨가 곧 가업을 잇기 위해 동화제약에 입사할 것으로 전망한다.
애초 윤 회장의 장녀인 윤현경(34) 이사가 경영권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윤 이사는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존슨앤드웨일스대에서 외식산업학을 전공했다. 그는 2008년 광고홍보팀 주임으로 동화약품에 입사해 신제품 개발을 총괄하며 2012년부터 이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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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명수 브랜드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