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반도체부문의 선전으로 영업이익을 7조 원 가까이 끌어올렸다.

하지만 스마트폰사업이 기대이하의 성적을 내놓은 데 대한 실망감도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반응 냉담, 3분기 우려 커 주가 하락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8조5400억 원, 영업이익 6조9천억 원을 냈다고 30일 발표했다.

매출은 이전분기보다 3.0%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이전 분기보다 15.4%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4조600억 원으로 급락했던 영업이익이 올해 2분기 다시 7조 원 대로 늘어나 경영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과 디스플레이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삼성전자의 전체 경영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2분기 매출 17조8700억 원, 영업이익 3조8700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1분기보다 4.5%, 지난해 2분기보다 10.1% 늘었다.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14.2%, 지난해 2분기보다 85.2% 증가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담당 전무는 “D램과 낸드플래시사업 성장으로 반도체부문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다”며 “모바일과 서버 중심 수요가 증가해 수익성도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CE(소비자가전)부문도 1분기 대비해 2분기에 흑자로 전환했다.

CE부문은 2분기 11조2천억 원의 매출과 2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1분기 대비해 9.2% 증가했지만 지난해 2분기보다 13.8% 줄었다. 영업이익은 1분기 영업손실 1400억 원에서 흑자로 전환했지만 지난해 2분기보다 72.7% 감소했다.

이 전무는 “성수기 TV제품 판매확대 등으로 가전부문 실적을 개선했다”며 “UHD TV 등 프리미엄 라인업과 보급형 UHD TV 라인업을 늘려 수요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갤럭시S6시리즈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1분기와 비슷한 영업이익을 내며 정체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IM부문은 2분기 매출 26조600억 원, 영업이익 2조7600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1분기보다 0.7% 늘었지만 지난해 2분기보다 8.4% 줄었다. 영업이익도 1분기보다 0.7% 증가했지만 지난해 2분기보다 37.6% 감소했다.

이 전무는 “세계시장 경쟁심화로 스마트폰사업이 어려운 경영 요건 아래 놓여 있다”며 “갤럭시S6 판매효과로 매출이 이전 분기보다 소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을 회복세로 돌렸지만 증권사들은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당초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8조 원 대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이 기대보다 부진하며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 원 초반대로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2분기 경영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자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도 잇따라 낮추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596억 원이다. 이는 2개월 전의 전망치보다 7.9% 줄어든 것이다.

이 전무는 “하반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은 경쟁심화와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부문 위탁생산과 프리미엄 가전제품 판매를 늘려 실적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어려운 경영상황에도 삼성전자의 미래성장을 위해 착실히 준비하며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30일 주가는 121만5000 원으로 전일보다 3.8%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