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올해 하반기에도 우리은행의 경영실적을 계속 개선해 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우리은행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민영화는 단시간 안에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30일 우리은행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면서 올해 순이익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
|
|
▲ 이광구 우리은행장. |
한 연구원은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대출증가와 순이자마진 하락 방어를 통해 이자이익을 고무적으로 늘렸다”며 “건전성 개선 노력도 점차 나타나고 있는 만큼 연간 순이익 1조 원을 넘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은경완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이광구 행장이 우리은행의 자산확대를 추진하는 점도 앞으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은 연구원은 “이 행장은 공격적 자산 성장전략을 펼쳐 올해 상반기 우리은행 대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렸다”며 “대출의 수익성을 추구하면서 연체율도 크게 하락해 우리은행이 앞으로 쌓아야 할 충당금 부담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5169억 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7% 증가한 것이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이 상반기 실적을 개선하면서 주가도 올라 앞으로 민영화에 속도가 붙기를 기대한다.
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은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시장여건으로 주가상승을 들었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투입된 공적자금을 민영화로 회수하려면 산술적으로 계산해 주가 1만3500원을 넘겨야 한다.
이 행장은 주가를 올리기 위해 우리은행의 상반기 실적발표와 함께 주당 25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그러나 우리은행 민영화가 장기화될 가능성 때문에 오히려 주가상승에 제약이 걸린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위원회가 우리은행 민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은행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많지 않아 우리은행 민영화가 조기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은 순이익에 대한 주가가치를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ER)이 0.32배로 낮은 편이지만 민영화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약하다”고 전망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우리은행 주가가 단기적으로 바닥권에 근접했지만 자산건전성과 주가의 변동성 등을 고려하면 상대적 매력이 낮은 편”이라며 “중간배당을 주당 250원으로 결정한 것도 장기적으로 주가를 올리는 데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우리은행 주가는 30일 95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우리은행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29일보다 4.95% 급등했다. 이 주가는 금융위가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을 발표한 21일 종가 9040원보다 5.53% 오른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