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가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삼성물산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가격보다 훨씬 아래로 내려앉았다.
대규모 해외수주와 시공능력평가 2년 연속 1위라는 호재도 주가를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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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삼성전자가 중간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내놓았지만 외국인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 주가는 30일 전일 대비 2.43% 하락한 5만61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물산 주가는 28일 5만7천 원을 기록해 처음 주식매수청구가(5만7234원)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물산 주가는 29일 소폭 반등하기는 했으나 5만7500원으로 여전히 주식매수청구가를 밑돌았다. 그러다 이날 낙폭을 키우면서 주식매수청구가와 차이가 1천 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삼성물산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외국인 매도세가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통과된 17일 이후 29일까지 외국인들은 9거래일 가운데 28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팔아치운 주식만 해도 거의 400만 주에 이른다. 이 기간에 외국인 지분률은 33.23%에서 30.71%로 2.52%p나 낮아졌다.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의견을 낸 엘리엇매니지먼트도 24일 삼성물산 지분(7.12%)에 대해 실질주주증명서를 반환하면서 주식처분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엘리엇매니지먼트는 27일 삼성물산 지분 1.0%에 대한 실질주주증명서를 다시 발급받았다.
삼성전자가 30일 중간배당을 2배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는데도 삼성물산 주가는 더 빠졌다. 삼성전자가 주주친화정책을 펴면 삼성물산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았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주친화정책은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기말 특별배당금은 없다고 밝혔고 투자자들이 기대한 자사주 매입 발표도 내놓지 않았다.
국토교통부가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발표한 것도 삼성물산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삼성물산은 2년 연속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지난해 5위에서 3위로 순위가 상승한 대우건설 주가가 3.15%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삼성물산은 해외에서 대규모 수주를 한 사실을 공개했다.
삼성물산은 28일 카타르 퍼실리티D 프로젝트 중 복합발전 부분 최종 낙찰통지서(LOA)를 받았다고 밝혔다. 일본 미쯔비시 상사가 디벨로퍼인 D 프로젝트 가운데 삼성물산은 2500㎿ 규모의 복합화력 발전소 공사를 맡았다. 삼성물산 계약분은 약 18억 달러(2조 원)다.
그런데 이 사업의 계약기간이 지난 5월13일부터 2018년 6월23일까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물산이 합병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계약사실을 늦게 공개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나온다.
삼성물산은 “계약 시작시점인 5월13일은 제한착수지시서(LNTP)를 받은 시점으로 공시의무가 발생하는 계약 확정시점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