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올해 2분기 실질 활동자가 2억1100만 명을 넘어섰다.
라인이 네이버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김상헌 대표는 라인의 수익성을 끌어 올려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김 대표는 라인의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비용관리를 강화해 수익성을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 라인(LINE), 2분기 외형성장 이뤄
네이버는 30일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올해 2분기 월간 실질 활동자(MAU) 2억1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직전분기였던 1분기보다 약 600만 명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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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네이버는 인도와 중남미에서 라인 가입자가 400만 명 줄었지만 중동에서 신규 가입자 1천만 명을 확보한 덕을 봤다고 설명했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라인의 중동지역 현지화를 위해 이슬람에 특화한 라인 스티커를 출시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 성과로 이란과 사우디, 이집트 등에서 라인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황 CFO는 “중동지역은 인구가 많고 모바일 사업기반이 점차 확보되고 있어 전략적으로 가치가 높다”며 “앞으로 라인의 중동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인에 기반한 각종 부가서비스도 라인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
모바일용 만화 서비스인 라인망가는 누적 다운로드 1100만 건을 돌파했다. 아르바이트를 연결해 주는 라인바이토 역시 서비스 개시 2개월 만에 가입자수 200만 명을 넘어섰다.
김상헌 대표가 의욕적으로 내놓은 라인뮤직도 출시 2달여 만에 가입자가 660만 명을 넘어서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라인뮤직은 누적 다운로드 660만 건, 누적 음악재생 7억8천만 건을 달성했다”며 “소니, 유니버셜뮤직 등 일본 내 주요 음원회사들을 협력사로 끌어들였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라인 수익성 올리기 위한 전략
라인은 올해 2분기 외형성장을 보여줬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라인은 올해 2분기 매출 278억 엔(약 2615억 원)으로 직전분기였던 1분기보다 3억 엔 줄었다.
라인의 분기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출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라인의 수익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황인준 CFO는 “라인의 2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광고수익이 소폭 줄었기 때문”이라며 “기업 대부분이 3월 결산 회계방식을 사용하는 일본의 특수한 환경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3분기부터 라인을 비롯한 네이버의 모바일 플랫폼 비용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라인의 성장기반을 닦았다면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8월부터 라인뮤직과 라인앳 등 라인 부가서비스의 유료화 작업을 본격화한다.
김상헌 대표는 라인의 성과에 네이버에 미래가 달렸다고 본다. 김 대표는 지난해 라인의 글로벌 MAU 목표치가 5억 명이라고 언급했는데 올해 이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진출을 더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는 “하반기부터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등 주요 4개국 외에 중동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며 “28일 출시한 라인의 저사양 버전인 ‘라인 라이트’를 앞세워 필리핀 등 모바일 인프라가 약한 국가도 라인의 영향력이 미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라인의 증시상장과 관련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준비작업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상장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