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까지 현대차를 친환경차 분야에서 세계 3대회사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 동안 투자되는 61조1천억 원 가운데 20조 원을 전동화와 모빌리티, 자율주행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영업이익률 8%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도 내놓았다.
◆ 이원희 “현대차, 2025년 3대 친환경차 제조기업 도약”
이원희 사장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경영설명회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주주와 증권사 연구원,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혁신계획인 ‘2025 전략’과 ‘3대 핵심 재무목표’를 밝혔다.
이 사장은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고 고객이 가장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미래 경영전략의 핵심”이라며 “고객 변화에 맞춰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가치를 실현하는 스마트한 이동 경험을 새로운 가치로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을 2025년 전략적 지향점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춰 사업구조를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등 2대 사업구조를 양대 축으로 △내연기관 고수익화 △전동차 선도 리더십 △플랫폼 사업기반 구축 등을 3대 전략 방향으로 설정했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사업에서는 △균형적 지속 성장 △고객가치 증대와 원가구조 혁신 등을,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사업에서는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활용 등의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내연기관차에서 수익성을 확보해 미래 전동화시대 대응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개인용비행체(PAV)와 로보틱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등 다양한 모빌리티 제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물량 확대 중심의 과거 전략에서 벗어나 ‘균형적이고 지속적 성장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젊은 고객층과 기업 고객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규모의 경제를 빠르게 확보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량을 67만 대(배터리 전기차 56만 대, 수소차 11만 대)로 확대해 글로벌 3대 전동차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2030년부터,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는 2035년부터 적극적으로 신차의 전동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통해서는 2021년 처음으로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기로 했으며 2024년 이후부터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고성능 N 브랜드는 전동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고객가치 증대’와 ‘원가구조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수익성 확보전략도 추진한다.
고객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혁신적 디지털 사용자 경험, 인공지능 커넥티드 서비스, 안전지향 자율주행 등 3대 스마트 차별화 요소에 힘을 싣기로 했다.
원가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 체계도 도입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넘어 부품 공용화와 여러 차종 적용 등 확장성이 우수하고 효율적으로 통합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쳐 개발 체계의 특징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 현대차, 2020년 2월까지 자사주 3천억 원 매입
이 사장은 현대차의 구체적 투자계획도 다시 한 번 밝혔다.
현대차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 동안 모두 61조1천억 원을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사업 역량 확보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연평균 투자금액만 약 10조 원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제품과 경상 투자 등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41조1천억 원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인공지능, 모빌리티, 개인용비행체, 신에너지 분야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 20조 원 등이다.
2월 CEO 인베스터 데이때 공개했던 5개년 투자계획보다 15조 원가량 투자금액이 늘었다.
현대차는 자동차부문의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 2022년 7%에서 2025년 8%로 변경했다.
자동차부문의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차량 플랫폼 통합 및 표준화 설계로 공용화와 통합구매 확대 △배터리와 모터 등 친환경차 전용부품 설계 혁신 및 부품 수급체계 개선 △권역별 현지 최적화 설계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환 주주환원정책도 지속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4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2020년 2월까지 자사주를 매입하며 전체 규모는 3천억 원 수준이다.
이 사장은 “현대차는 언제나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고객 모두의 삶을 가장 가치 있는 순간으로 이어주는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산업을 선도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